결국 터지나…트럼프가 그토록 두려워한 '엡스타인 문건' 표결, 초읽기 돌입

 미성년자 성 착취 스캔들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진실 규명을 향한 미국 의회의 움직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정황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관련 법무부 문건의 전면 공개를 촉구하는 하원 표결 자체를 막기 위해 백악관과 법무부, 연방수사국(FBI)의 고위급 인사들은 물론, 본인까지 직접 나서 공화당 의원들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이어서, '무엇을 감추려 하는가'라는 거센 비판과 의심을 자초하고 있다.

 

백악관의 압박은 집요하고 노골적이었다. 법안 강제 부의안에 서명한 공화당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은 백악관으로 불려가 팸 본디 법무장관, 캐시 파텔 FBI 국장 등으로부터 직접 표결 추진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새벽 보버트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을 시도했으며, 또 다른 서명자인 낸시 메이스 의원에게도 접촉을 시도하는 등 물밑에서 강도 높은 로비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면 정치적으로 상당한 위험이 따를 것'이라는 막연하면서도 위협적인 경고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사안의 민감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절박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의 '진실 규명'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보버트와 메이스 의원을 비롯해 마조리 테일러 그린, 토머스 매시 의원 등 총 4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현재까지 청원에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지역구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절대 물러서지 말라"는 지지와 감사 인사를 꾸준히 받고 있어,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과 민심 사이에서 공화당 전체가 깊은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NYT는 설령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확실하지만, 표결이 이루어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트럼프의 필사적인 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 파일의 '판도라의 상자'는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발의한 이 법안은 하원의원 과반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 표결이 확정되었고,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예상보다 이른 다음 주에 해당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에 부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는 정반대의 결정으로, 엡스타인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거대한 여론의 압박이 공화당 지도부마저 움직이게 했음을 시사한다. 이제 미국 정치권의 시선은 다음 주로 예정된 하원 본회의 표결, 그리고 그 결과가 불러올 거대한 정치적 후폭풍에 쏠리고 있다.

 

여행핫클립

뉴진스 멤버가 뛰러 갔다는 '이 마라톤', 참가비만 3300만원?

tic Ice Marathon)'이다. 평소 마라톤을 취미로 알려진 해당 멤버가 다음 달 열리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남극으로 향한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이 제기되면서, 일반인에게는 생소했던 극한의 레이스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마라톤은 매년 12월, 남반구의 겨울에 해당하는 시기에 남극 대륙의 유니언 글레이셔 인근에서 펼쳐지는 42.195km 풀코스 경주로,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혹독한 레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남극 얼음 마라톤은 일반적인 도시 마라톤과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극한의 환경에서 진행된다. 평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고, 발은 푹푹 빠지는 설상과 미끄러운 얼음 위를 달려야 한다. 여기에 더해 남극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부는 차갑고 강력한 활강풍, 이른바 '카타바틱 윈드'가 끊임없이 몰아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칠레 최남단 도시인 푼타 아레나스에서 전용기를 타고 남극 현지 베이스캠프로 이동한 뒤 레이스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 과정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탐험과도 같다.이처럼 혹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남극 얼음 마라톤은 전 세계 모험 마라토너들에게 '꿈의 대회'로 불린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그리고 남극까지 지구의 7대륙 모두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7대륙 마라톤 클럽' 가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관문이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대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된 참가비용은 1인당 2만 2,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3,282만 원에 달한다. 이 비용에는 남극까지의 왕복 항공편, 현지 캠프 숙박 및 식사, 전문적인 의료 및 안전 지원, 그리고 특수 장비 대여료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비싼 참가비만큼이나 준비 과정 역시 까다롭기 그지없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생명과 직결되므로 여러 겹의 기능성 의류를 껴입는 것은 기본이며, 눈과 얼음 위를 달리기 위한 특수 설상화와 아이젠, 얼굴 전체를 감싸는 방한 마스크 등 전문적인 장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실전 레이스에서는 거센 바람과 불안정한 지면 탓에 속도를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시간 기록 단축보다는 완주 그 자체를 가장 큰 성과이자 영광으로 여긴다. 엄청난 비용과 상상을 초월하는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탓에, 이 꿈의 무대에 서는 일반인 참가자의 수는 매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