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은 인정, 영입은 NO…강백호의 '치명적 약점'에 지갑 닫은 큰손들

 시즌 최대어로 꼽혔던 강백호의 자유계약(FA) 시장이 예상과 달리 차갑게 식어버렸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20대 중반의 나이에 20~3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좌타 거포라는 희소성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이 군침을 흘릴 만한 매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막상 시장의 문이 열리자 뜨거운 영입 경쟁은 실종됐고,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던 팀들마저 하나둘 발을 빼면서 그의 행선지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한때는 원하기만 하면 3할과 홈런을 만들어내는 듯했던 천재 타자의 위상은 온데간데없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직면한 모양새다.

 

구단들이 강백호 영입을 머뭇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몇 년간의 부진과 애매한 수비 포지션이라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이다. 데뷔 초반의 압도적인 모습과 달리, 최근 4년간 그의 성적은 타율 0.271, 55홈런으로 리그의 평범한 타자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역시 잦은 부상 속에 타율 0.265, 15홈런에 그치며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숫자를 남겼다. 여기에 삼진 비율이 20%를 넘어가는 등 타격의 정교함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수비다. 다수의 구단이 그를 1루나 외야 수비가 불가능한 '고정 지명타자'로 분류하는데, 이미 KBO리그 대부분 구단의 지명타자 슬롯은 베테랑 선수들로 꽉 차 있어 라인업 운용의 경직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팀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이유로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공격력 보강이 시급했던 SSG는 최정, 한유섬 등 기존 지명타자 자원과 샐러리캡 부담을 이유로 일찌감치 영입 불가 방침을 정했다. KIA 역시 최형우 등 내부 FA 단속이 더 시급한 과제이며, 향후 나성범, 김선빈까지 지명타자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강백호 영입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몇 년간 FA 시장의 '큰손'이었던 한화마저 팀의 미래인 노시환과의 비FA 다년 계약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외부 FA 영입에는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결국 KBO리그 내에서 강백호 영입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팀은 롯데 정도만 남은 상황이다. 원 소속팀 KT는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 상황을 지켜보며 차분히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국내 시장 분위기가 예상만큼 뜨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강백호가 오히려 메이저리그 도전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때 수많은 구단의 '워너비'였던 그가 FA 미아 위기에 처할지, 아니면 바다 건너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낼지, 그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춥고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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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멤버가 뛰러 갔다는 '이 마라톤', 참가비만 3300만원?

tic Ice Marathon)'이다. 평소 마라톤을 취미로 알려진 해당 멤버가 다음 달 열리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남극으로 향한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이 제기되면서, 일반인에게는 생소했던 극한의 레이스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마라톤은 매년 12월, 남반구의 겨울에 해당하는 시기에 남극 대륙의 유니언 글레이셔 인근에서 펼쳐지는 42.195km 풀코스 경주로,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혹독한 레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남극 얼음 마라톤은 일반적인 도시 마라톤과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극한의 환경에서 진행된다. 평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고, 발은 푹푹 빠지는 설상과 미끄러운 얼음 위를 달려야 한다. 여기에 더해 남극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부는 차갑고 강력한 활강풍, 이른바 '카타바틱 윈드'가 끊임없이 몰아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칠레 최남단 도시인 푼타 아레나스에서 전용기를 타고 남극 현지 베이스캠프로 이동한 뒤 레이스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 과정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탐험과도 같다.이처럼 혹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남극 얼음 마라톤은 전 세계 모험 마라토너들에게 '꿈의 대회'로 불린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그리고 남극까지 지구의 7대륙 모두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7대륙 마라톤 클럽' 가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관문이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대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된 참가비용은 1인당 2만 2,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3,282만 원에 달한다. 이 비용에는 남극까지의 왕복 항공편, 현지 캠프 숙박 및 식사, 전문적인 의료 및 안전 지원, 그리고 특수 장비 대여료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비싼 참가비만큼이나 준비 과정 역시 까다롭기 그지없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생명과 직결되므로 여러 겹의 기능성 의류를 껴입는 것은 기본이며, 눈과 얼음 위를 달리기 위한 특수 설상화와 아이젠, 얼굴 전체를 감싸는 방한 마스크 등 전문적인 장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실전 레이스에서는 거센 바람과 불안정한 지면 탓에 속도를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시간 기록 단축보다는 완주 그 자체를 가장 큰 성과이자 영광으로 여긴다. 엄청난 비용과 상상을 초월하는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탓에, 이 꿈의 무대에 서는 일반인 참가자의 수는 매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