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과' 자평한 민주당, APEC 후속 입법 드라이브…국민의힘은 '침묵'

 더불어민주당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의 성과를 역대급이라 자평하며, 대미 투자 관련 특별법 처리 등 후속 조치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경제, 안보, 그리고 한중 관계 복원 등 네 가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마저 이재명 대통령의 관세 협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발목 잡기를 멈추고 애국의 대열에 동참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APEC 및 관세 협상 성과 후속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내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APEC 성과를 알리는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여론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재확인한 계기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세 협상과 한중 정상회담, 그리고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을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그는 외교적 성과가 실질적인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국회의 입법과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AI, 반도체, R&D 등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낭비는 줄이되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APEC의 성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경주 선언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쾌거"라며, 지난 정부의 부실한 준비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APEC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이재명 정부와 국민이 함께 이뤄낸 기적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역대급 성과를 대한민국의 성장과 번영으로 이어가기 위해, 민주당이 예산과 대미 투자 특별법 등 국회의 역할을 신속하고 치밀하게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 심사와 관련하여, "외교 성과에 응답할 국회의 시간이 왔다"며, 대한민국-엔비디아 AI 기술 동맹을 뒷받침할 AI 예산과 지역화폐 예산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13%까지 낮춰야 했다"고 평가절하하는 것을 두고 "진짜로 되니까 많이 놀랐느냐"며 비꼬았고, 한중 관계 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 또한 "국민의힘이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며 정쟁에 몰두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비현실적 숫자놀음'이라 조롱받던 GPU 5만 개 확보 공약을 5배 초과 달성하며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APEC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동시에, 야당의 비판을 '발목 잡기'로 규정하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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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뷔페 한 번에 30만 원?"… 역대급 가격 인상에 '헉'

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호텔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제 딸기 뷔페는 '큰맘 먹고' 즐겨야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버렸다. 특히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성인 1인 가격을 지난해 10만 5천 원에서 13만 5천 원으로 무려 28.6%나 인상하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선, 호텔가의 고급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11.1% 인상된 15만 원의 가격표를 내걸었고,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도 11만 원으로 가격을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이러한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호텔 업계는 원재료 및 운영 비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 디저트 재료의 수급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 부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순히 비용 증가만으로 이번 가격 인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호텔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프리미엄 전략 역시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희귀 품종의 딸기를 공수해오거나, 유명 쇼콜라티에와의 협업을 통해 독점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등, '더 비싸고, 더 특별하게'를 외치는 호텔가의 경쟁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1년에 한 번뿐인 사치"라며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대다수는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반얀트리 호텔의 경우 어린이 요금을 14.2% 인상한 8만 원으로 책정했고,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6만 5천 원에서 8만 원으로 어린이 요금을 조정했다. 성인 2인에 어린이 1인 가족이 딸기 뷔페를 즐기기 위해서는 3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그 돈이면 차라리 다른 것을 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SNS에서는 '딸기 뷔페 대신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디저트 맛집'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소비자들은 나름의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결국 호텔 딸기 뷔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약이 어렵다는 점에서, 호텔가의 프리미엄 전략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고가 정책이 계속된다면, '대중적인 겨울철 별미'였던 딸기 뷔페는 소수만을 위한 사치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올해 딸기 뷔페 시즌은 대부분 12월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호텔 딸기 뷔페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