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벌어진 암호화폐 납치극.."전기고문·약물 투여까지"

 뉴욕 맨해튼지검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투자자 존 월츠(37)를 납치, 폭행, 불법 감금, 총기 불법 소지 등 중대한 혐의로 체포하고 구금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월츠는 20대 이탈리아 국적 피해자 A씨를 납치해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 가둔 뒤, 비트코인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넘기라고 폭력과 협박, 고문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월츠의 공범으로 지목된 20대 여성 베아트리스 폴키도 함께 체포돼 수사 중이다.

 

사건은 지난 6일 발생했다. 월츠와 폴키는 피해자 A씨를 이탈리아에서 뉴욕으로 불러들여 여권과 전자기기를 빼앗은 뒤, 맨해튼에 위치한 8개 방이 딸린 호화 아파트에 가둬 감금했다. 이들은 A씨의 손목을 결박하고 약물을 투여했으며, 머리를 총기로 가격하고 전기충격 고문까지 가하는 등 극심한 폭력을 사용해 비밀번호를 넘기라고 강요했다. 피해자가 협박에 응하지 않자 가족까지 위협하며 살해를 암시하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월츠 일당은 A씨가 가진 비트코인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얻기 위해 다방면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계단 난간에 매단 채 죽음 위협을 하거나, 피해자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 등 가혹한 방식으로 공포를 조성했다. 수사 당국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마약, 톱, 철조망, 방탄복, 야간투시경, 탄약 등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장비들을 다량 확보했다.

 

 

 

피해자 A씨는 감금된 지 3주 만인 지난 23일, 목숨이 위태롭다고 판단해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며 협박자들을 속였다. 월츠가 노트북을 가지러 방을 비운 순간, 기지를 발휘해 아파트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다행히 아파트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교통경찰관을 만나 도움을 요청해 즉시 911에 신고되었고,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자는 심각한 신체적 상처와 함께 정신적 충격도 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의 부상 상태가 진술과 일치한다고 전하며, 피해자가 결박 흔적과 다수의 자상을 입은 점을 확인했다. 또한, 피해자가 신고 당시 피를 흘리며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던 점을 강조했다.

 

범죄의 배경과 동기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진술이 나오지 않았다. 월츠와 피해자 간에 사전 관계가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다만, 이들이 요구한 비트코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피해자를 속여 뉴욕까지 불러들인 점으로 보아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고 있다.

 

뉴욕 검찰은 월츠가 개인 전용기와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주 우려가 크다고 판단, 보석 없이 구금 조치했다.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무기징역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가상화폐를 둘러싼 범죄의 위험성과 함께, 첨단 범죄 수법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전자지갑과 디지털 자산이 범죄의 표적이 되면서, 피해자들은 육체적·정신적 폭력에 노출되는 등 극단적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추가 공범의 소재 파악과 범행 동기, 그리고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보안 문제와 투자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여행핫클립

삼척 여행, 금·토·일 요일별 '3색 테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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