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시간 노동자 주휴수당 도입에 자영업자 '공포'

 정부가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에게도 주휴수당과 유급휴가를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노사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초단시간 노동자는 174만2000명으로 전년(160만명) 대비 8.8%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플랫폼 노동, 편의점·마트 아르바이트, 학원 보조 강사, 청소·방역 등의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체 노동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6.1%로 1년 전(5.6%)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초단시간 노동자는 근로시간이 짧아 사업장 전속성이나 기여도가 낮다는 이유로 주휴수당, 유급휴일, 연차휴가 등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고용노동부가 국정기획위원회에 초단시간 노동자에게도 '유급휴일'을 보장하는 방안을 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초단시간 노동자의 평균 근속기간, 연령 분포, 직종 특성 등을 분석한 후 노사 의견 수렴과 사회적 대화 절차를 거쳐 2027년까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향이나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강조해온 만큼 시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계는 "초단시간 노동자들이 반복적이고 실질적인 노동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15시간 미만'이라는 기준만으로 법적 보호에서 배제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반면 경영계와 자영업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 제도 도입 시 연간 1조370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휴수당 8900억원, 공휴일·대체공휴일 보장 2840억원, 연차유급휴가 1962억원 등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더 큰 문제는 인력 관리의 복잡성이다. 주휴수당이나 연차유급휴가는 '소정근로일', '개근 여부', '연차 발생 요건' 등을 따져 지급해야 하는데, 이런 방식을 근무 일정이 불규칙한 초단시간 노동자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1주일에 6시간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주휴수당, 연차유급휴가 등을 보장해야 한다면 사람 쓰는 게 더 무서워질 것"이라며 "자영업자들로선 계산기 두드리며 '행정노동'까지 해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인력 고용 부담이 커지면서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나홀로 사장'이 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제도 변화가 오히려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하루 2시간 일한 노동자에게도 일주일에 하루 유급휴일을 지급한다면 더 오래 일한 노동자가 역차별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의 노동질서를 무너뜨린다면 사회적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제도를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노사 합의와 사회적 대화를 전제로 다듬어 나간다는 입장이지만, 많은 사업주들은 이미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한 사람이 인사관리부터 급여 관리, 근로기준 준수까지 책임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초단시간 노동자의 권리 보장은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자리가 감소하고 영세 사업장에 비용이 전가된다면 오히려 노동시장 전체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점진적으로 추진하되 사업장에 경제적 지원이나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행핫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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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자산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되어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7월 초부터 시작되는 칵테일 축제를 필두로 클래식 음악제, 전통 불꽃놀이, 그리고 새롭게 단장한 복합 문화 공간까지 코모 호수 전역이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할 예정이다.여름 시즌의 포문을 여는 '코모 레이크 칵테일 위크'는 7월 1일부터 닷새간 빌라 파살라콰와 그랜드 호텔 트레메조 등 호수 인근의 상징적인 장소들에서 펼쳐진다. 올해의 주제인 '문학과 칵테일'에 맞춰 바텐더들은 고전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창의적인 음료들을 공개한다. 그림 형제의 동화나 루이스 캐럴의 소설 속 서사를 미각과 시각으로 재해석한 시그니처 칵테일들은 방문객들에게 문학적 상상력과 미식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며 지역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정통 클래식의 향연인 '락무스 페스티벌'은 7월 6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로 개최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음악회는 유서 깊은 저택과 성당, 수변 광장 등 코모 호수의 고건축물을 무대로 정상급 연주자들의 선율을 들려준다. 호수의 수려한 풍광과 고즈넉한 건축미가 음악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연출은 이 축제만의 전매특허다. 특히 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랜드 호텔 트레메조의 피날레 공연은 올여름 코모 호수 여행의 정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사그라 디 산 조반니' 축제는 6월 말에 열려 여름의 열기를 미리 지핀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27일 밤의 불꽃놀이는 이솔라 코마치나 섬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과 함께 12세기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 상연극이 진행되어 외지인들에게는 신비로운 볼거리를, 현지인들에게는 화합의 장을 제공한다. 호수면 위로 번지는 불꽃의 잔영은 코모 호수가 가진 역사적 깊이와 낭만을 동시에 상기시키는 특별한 순간을 연출한다.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복합 문화 시설 '카사비앙카'와 식당 '보에우치'는 여행객들에게 깊이 있는 휴식과 향토 미식을 제안한다. 카사비앙카는 올해 현대 미술과 이탈리아 전통 양식이 조화를 이룬 독채형 객실들을 처음으로 공개해 호수 전경을 독점할 수 있는 특별한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옛 건물을 복원해 문을 연 보에우치는 농어 리소토와 미솔티노 등 롬바르디아 지방의 정통 조리법을 고수하며, 화려한 장식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향토 음식을 통해 지역의 식문화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럭셔리 숙박 시설인 빌라 파살라콰는 투숙객을 위한 맞춤형 활동을 강화하며 휴양의 질을 높였다. 현지 천연 재료를 활용한 미용 용품 제작 강좌인 '이탈리안 글로우'는 코모 호수 인근의 자연이 주는 혜택을 직접 체험하게 한다. 이와 더불어 야외 테라스에서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무비 나이트'는 별이 쏟아지는 호숫가에서의 낭만적인 밤을 완성한다. 이처럼 코모 호수는 전통과 현대, 예술과 일상이 교차하는 정교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올여름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가를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