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고양이 이어 3위'... 미국을 뒤흔든 '닭 키우기 신드롬'의 실체

 미국에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예상치 못한 '닭 키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한때 농촌의 상징이었던 닭장이 도시 가정의 뒷마당으로 돌아오는 이색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현재 자택에서 닭을 키우는 미국 가구 수가 1100만을 돌파했다. 이는 2018년 580만 가구에서 5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닭이 개, 고양이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기 있는 반려동물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반려 닭' 열풍은 단순한 애완용을 넘어 실용적인 목적이 크다. 식료품점에서 한 판에 4.95달러(약 7100원)까지 치솟은 계란 가격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가정이 직접 달걀을 수확하기 위해 닭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했다. '렌트더치킨'이라는 업체는 닭을 6개월 단위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은 닭장과 함께 암탉 2마리를 대여해주는 방식인데, 봄과 가을 같은 적절한 기후에서는 주당 8~14개의 신선한 달걀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우려를 제기한다. 기본적인 닭장 설치에만 500달러(약 72만원) 정도가 소요되며, 사료비와 관리비 등 월 운영비용도 20달러(약 2만9000원) 수준이다. 여기에 매일같이 닭똥을 치우고 닭을 돌보는 노동력까지 감안하면, 단순히 계란값을 아끼기 위한 선택으로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닭 사육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도시 지역의 경우 이웃들의 민원이나 지역 조례 위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질병 관리나 포식자로부터의 보호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현재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은 가정에서 닭을 키우는 데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경제적 고려를 넘어선다고 분석한다. 자급자족에 대한 관심 증가, 유기농 식품에 대한 선호도 상승, 그리고 팬데믹 이후 높아진 식량 안보 의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이러한 추세에 대한 대안으로 이웃들과 협동조합을 구성하거나, 사육 규모를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이웃들이 공동으로 닭장을 운영하며 비용과 노동력을 분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향후 1년간 계란 가격이 추가로 20%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러한 '도시 양계'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핫클립

10년 발굴한 가야 왕성, 12가지 색으로 만난다

발굴조사 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경남 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체험전시 ‘채색, 봉황: 색으로 가야 왕성의 기억을 되살리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김해를 중심으로 발전한 금관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진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의 생활 유적인 봉황대가 합쳐진 유적으로, 2015년 9월부터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발굴 현장에서 발견한 다양한 ‘색’에 주목했다. 발굴된 유물과 유적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조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록과 현장의 흔적까지 전시해 가야 왕성의 모습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전시장에서는 출토 유물의 복제품을 비롯해 고고학자들이 조사 과정에서 작성한 메모와 작업복, 보고서 교정본 등도 만날 수 있다. 유물에 담긴 과거의 이야기뿐 아니라 이를 찾아내고 기록한 사람들의 활동까지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터: 왕성이 품어온 시간의 색’에서는 봉황동 유적이 간직한 시간과 발굴 현장을 색을 통해 살펴본다.2부 ‘사람: 고고학자도 이만, 퇴근합니다’에서는 유적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고고학자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발굴 현장에서 사용된 자료와 기록 등을 통해 고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유적을 조사하는지 엿볼 수 있다.3부 ‘장소: 만남은 늘 새로움을 만든다’에서는 봉황동 유적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과정을 보여준다.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출토 유물 복제품을 살펴보면서 봉황동 유적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또 전시를 통해 고고학자들의 조사 과정과 발굴 현장을 접할 수 있다.특히 전시에 활용된 열두 가지 색 가운데 관람객이 다섯 가지 색을 직접 선택해 기념품인 ‘봉황 색채 상자’를 받아 갈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색을 고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10년 동안 이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금관가야의 왕성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축적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유물 중심이 아닌 ‘색’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가야의 기억과 발굴 현장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