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 '생각 제로' 상태 유지...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팀은 누구?

 서울 한강변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예술'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제8회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오늘 개최되어 수많은 참가자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올해는 역대 최고 경쟁률인 57대 1을 기록하며 대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회장에 들어서자 참가자들의 다양한 멍때리기 자세가 눈길을 끌었다. 어떤 이는 허공을 바라보며 초점 없는 눈빛으로 완벽한 무념무상의 상태를 추구했고, 또 다른 이는 준비해온 인형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마치 기도하듯 깊은 멍 상태에 빠져드는 참가자도 있었다.

 

"사연 하나하나가 너무 절절해서 뽑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대회 기획자 웁쓰양의 말처럼, 올해 지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었다. 구급대원, 교도관, 회사원, 학생 등 일상에서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멍때리기'라는 특별한 휴식을 찾아 모여든 것이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신승빈 씨는 "평소 슬퍼도 웃어야 하는 삐에로 같은 직업이라 멍은 잘 때릴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 옥청초등학교 4학년 김주아 양은 "수업 시간에 멍때리다가 선생님 말씀을 못 들은 적도 있다"며 "1등할 자신이 있어서 아빠에게 신청해 달라고 했다"고 천진난만하게 참가 계기를 밝혔다.

 

대회는 총 90분간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움직임이나 표정 변화, 졸음, 잡념 등이 감지되면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작 후 15분이 지났을 때 첫 탈락자가 발생했고, 이를 기점으로 참가자들이 하나둘 탈락하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심박수 변화와 집중도를 면밀히 관찰하며 순위를 매겼다.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명상 전문가 박지원 씨는 "멍때리기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정보를 소비하는 생활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며 "멍때리기는 뇌를 쉬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우승은 3인조 밴드 '고요한 밤'이 차지했다. 이들은 심박수 기록과 관객 투표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 멍때리기 최고수로 인정받았다. 우승팀 리더 김태환 씨는 "밴드 활동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싶었다"며 "멍때리는 동안 오히려 새로운 음악적 영감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비록 순위는 갈렸지만,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주최 측은 "현대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핫클립

"11년 연속 3스타" 홍콩 미식 원정대 다시 뜬다

관광을 넘어 홍콩의 음식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프리미엄 미식 투어다. 특히 '글 쓰는 요리사'로 잘 알려진 박찬일 셰프와 홍콩 미식 전문가 백종현 기자가 3박 4일간 전 일정 동행하며, 각 요리에 숨겨진 흥미로운 뒷이야기와 인문학적 해설을 곁들여 여행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이번 원정대의 핵심은 11년 연속 미쉐린 3스타를 지켜온 광둥 요리의 명가 '탕코트'에서의 만찬이다. 홍콩 현지에서 '적수가 없는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곳은 깊은 감칠맛의 오골계탕과 게살구이로 정평이 나 있다. 27년째 주방을 지키고 있는 웡치파이 총괄 셰프가 원정대를 직접 맞이해 광둥식 코스 요리의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쉐린 가이드가 극찬한 시그니처 메뉴들을 최고급 호텔인 '더 랭함 홍콩'의 품격 있는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투어의 가장 큰 매력이다.홍콩에서 만나는 특별한 한식 경험도 준비되어 있다. 홍콩 내 수많은 한식당 중 유일하게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한식구'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 최초의 3스타 셰프 강민구가 운영하는 이곳은 전통 한식의 맛과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5년 연속 1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삼계죽과 잣냉채, 나물비빔국수 등 정갈한 한식 코스와 함께 밍글스의 상징적인 디저트인 '장 트리오'까지 맛볼 수 있어, 해외에서 우리 음식이 거둔 성공적인 현지화 사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화려한 파인다이닝 외에도 홍콩 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골목 식당과 노포 방문은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광둥식 바비큐 전문점 '융키'에서는 바삭한 껍질이 일품인 거위구이를 맛보고, 매일 수천 개의 딤섬을 빚어내는 '원딤섬'에서는 홍콩의 소박한 아침 풍경을 경험한다. 화려한 도심 뒤편에 숨겨진 노포들의 맛은 홍콩이 왜 세계 최고의 미식 도시로 불리는지를 증명하는 또 다른 지표가 된다.영화 속 낭만을 찾아가는 일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색, 계'의 촬영지로 유명한 리펄스 베이의 레스토랑 '더 베란다'에서는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또한 하얏트 센트릭 23층에 위치한 '크루즈 레스토랑 앤 바'에서는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을 한눈에 담으며 아시안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홍콩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미식이 어우러진 이 저녁 식사는 원정대원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미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숙소는 미쉐린 3스타 식당을 품은 침사추이의 특급 호텔 '더 랭함 홍콩'으로 정해져 이동의 편의성과 안락함을 동시에 잡았다. 이번 미식 투어는 홍콩의 대표적인 식당 100곳 중 정수만을 엄선한 만큼, 짧은 일정 동안 홍콩 미식의 과거와 현재를 완벽하게 섭렵할 수 있는 기회다. 미식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하는 이번 원정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체험으로 자리매김하며 다시 한번 조기 완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