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맞고 또 맞고'...굿보이 시청자들이 드라마 포기한 진짜 이유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가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위기에 처했다. 박보검 주연의 이 드라마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으로, 지난 5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굿보이'의 시청률은 4.8%로 출발해 7, 8회차에서 6.4%까지 상승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 방영된 11, 12회는 5%대로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드라마는 복싱 선수 출신 경찰 윤동주(박보검)를 중심으로 사격 지한나(김소현), 펜싱 김종현(이상이), 레슬링 고만식(허성태), 원반던지기 신재홍(태원석) 등 5명의 메달리스트가 경찰 특수팀으로 뭉쳐 인성시의 배후 실세 민주영(오정세)을 잡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굿보이'는 초반부에 박보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개성 있는 캐릭터,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공장에서 형광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조직원들과 싸우는 장면 등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날것의 액션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청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메인 빌런의 정체가 너무 일찍 밝혀진 점이 지적된다. 오정세가 연기하는 사이코패스 민주영의 정체는 2회차에 이미 공개되었다. 오정세가 탄탄한 연기력으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지만, 16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끌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중반부에는 인성시 마약 유통업자 마귀(이호정), 러시아 마피아 레오(고준) 등 새로운 빌런들이 등장하며 에피소드를 이어갔으나, 이들 역시 큰 흥미나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마귀의 얼굴을 보면 죽는다'는 설정으로 무시무시한 존재로 등장했던 마귀가 폭발사고 현장에서 윤동주에게 구조된 후 갑자기 호감을 보이는 등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빌런의 정체가 초반에 노출됐고, 이를 이끌어가기 위해 여러 범죄 조직들을 부각하고 박보검과 김소현의 러브라인으로 재미 요소를 주려 했으나, 전체적인 서사가 16회를 끌고 가기에는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윤동주 캐릭터 외 다른 팀원들의 개성이나 서사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메달리스트들이 모인 경찰특수팀과 캐릭터들은 좋았다. 초반부에는 캐릭터들의 특징이 집중적으로 보여졌으나 후반부 서사에선 이런 설정이 인상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또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전개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주인공들이 악을 처단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박보검이 맞아 피투성이가 되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오는 등 계속 당하는 이야기만 나오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 지치고 피로감이 누적된다"며 "드라마는 당근과 채찍을 적당히 주면서 끌고 가야 하는데 '굿보이'의 경우 당근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종영까지 4회가 남은 가운데, '굿보이'가 다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종 빌런인 민주영을 처단해야 하는 마지막 임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남은 회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행핫클립

워터파크가 'K-팝 콘서트장'으로 변신한 사연은?

풀로 대표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워터파크는 물놀이 시설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공연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한 '물놀이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콘텐츠 전쟁'이다.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는 평년보다 3주 빠른 6월 13일 여름 축제를 시작하며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의 협업을 통해 9월 7일까지 '썸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워터파크 입구부터 야외 파도풀의 해적선, 레스토랑, 대여소 등 곳곳이 '원피스' 세계관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파도풀 중앙의 아일랜드섬은 루피, 조로, 상디 등 '원피스' 주역들의 포토존으로 꾸며져 최고의 '인증샷' 명당으로 떠올랐다. 버거 전문점 '멜팅소울'에서는 주인공 루피의 밀짚모자를 본뜬 한정판 '밀짚모자 버거'를 선보여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캐리비안 베이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는 8월 24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워터 뮤직 풀파티'다. 야외 파도풀에 특설 무대를 설치해 최대 2.4m 높이의 인공 파도를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대에 설치된 워터캐논과 워터건은 쉴 새 없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코요태(12일), QWER(19일), 라이즈(8월 7일)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 물놀이와 음악이 어우러진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지역별 워터파크들도 이 같은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의 '클럽디 오아시스'는 8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7시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피니티풀에서 DJ가 함께하는 풀파티를 연다. 특히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4일간은 오후 6시부터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성인 전용 풀파티를 개최하여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한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의 '블루캐니언' 역시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일 '2025 서머 EDM 스플래시 팝'을 열어 EDM 공연을 테마로 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공연 중간에 난센스 퀴즈 대회를 열어 상품권과 휘닉스파크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며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휘닉스파크 왕호경 콘텐트운영팀장은 "이제 워터파크는 시간대별로 다른 테마를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거듭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시설 면에서도 방문객의 편의와 특별한 경험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지난달 야외 워터파크에 모래 놀이 체험 공간 '핑크 아일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핑크빛 모래 위에서 버블 파티를 즐기며 동화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4월에 도입한 사계절 슬라이드 '매직후크'는 105m 길이의 썰매형 놀이시설로, 여름을 맞아 슬라이드 하단에 수영장을 설치하여 빠른 속도로 내려온 뒤 곧바로 물속에 입수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의 도입도 눈에 띈다.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는 2년 전 국내 최초로 워터파크 내에 숙박시설 '오션 빌리지'를 열었다. 야외 테라스에 미니풀을 갖춘 복층 구조의 단독형 객실 8개를 워터파크 안쪽에 조성하여, 인파가 빠져나간 워터파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전용 주차장과 카바나도 제공하여 편리함을 더했다. 현재 7월 24일까지 비 오는 날 오션월드를 방문한 고객에게는 재방문 시 최대 60% 할인 입장권과 카바나·선베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해 캠핑카 형태의 카라반 시설을 없애고 빌라형 객실 50개를 새로 조성하며 휴식의 질을 높였다. 이달 말까지 유튜브 구독자에게 입장료 40% 할인, 2008년(스파 개장 연도) 출생 고객에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여 방문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이처럼 워터파크들은 단순히 물놀이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공연, 파티, 캐릭터 협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물놀이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 리조트형 피서지로 진화하고 있다. 올여름, 워터파크는 짜릿한 물놀이와 함께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