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카공족 OUT' vs 투썸 '카공족 WELCOME'... 커피 전쟁의 새로운 전선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하거나 업무를 보는 '카공족'(카페+공부족)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카페 업계는 이들을 제재할 것인지, 수용할 것인지를 두고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며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전국 매장에 '카공족 가이드라인'을 공식 도입했다. 다인석 양보 권고, 데스크톱·프린터·칸막이·멀티탭 등 전자기기 사용 금지, 자리 장시간 비움 시 소지품 지참 권유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일부 고객이 칸막이와 전자기기를 이용해 좌석을 장시간 독점하는 사례가 SNS에서 논란이 되면서 본사 차원의 대응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매장 직원이 구두로 주의를 줄 수 있도록 지침화한 점이 눈에 띈다. 스타벅스 측은 "누군가에겐 일터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쉼터일 수 있다"며 공간 인식의 충돌을 조율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브랜드는 카공족을 핵심 고객층으로 받아들이며 전략적 수용에 나서고 있다. 음료뿐 아니라 식사까지 해결하는 '카페 밀(Cafe Meal)' 문화가 자리 잡으며 장시간 체류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식사 대용 메뉴인 '에그 함박 브리오슈 번'을 출시했고, 폴바셋은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와 협업해 식사형 메뉴를 강화했다. 투썸의 경우 샌드위치·베이글과 아메리카노 세트의 올해 1~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공부하다가 밥까지 먹고 간다'는 체류형 소비가 자연스럽게 매출로 연결된 결과다.

 


공간 혁신 경쟁도 치열하다. 투썸은 '스터디존'을 조성해 집중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고, 할리스는 바 테이블과 소형 좌석을 갖춘 스마트 오피스 매장을 선보였다. 메가MGC커피도 전용 좌석을 마련하며 체류형 고객에 특화된 공간 전략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포화 상태에 이른 카페 시장에서 가격 경쟁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가 브랜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공족' 현상이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일부라고 분석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카공족은 단순 소비자를 넘어, 공간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체류형 소비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카페는 이제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닌 학습·업무·휴식이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공족은 현대 도시문화에서 공공성과 사적 공간의 경계가 흐려진 상징적인 현상"이라며 "자율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카페를 '확장된 개인 공간'으로 인식하면서 카페 자체가 새로운 라이프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페 업계의 카공족 대응은 단순히 "쫓아낼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섰다. 이제는 고객 경험의 질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브랜드의 정체성과 전략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페 산업은 이제 '얼마나 잘 팔 것인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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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숲속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아이들 울린 이유?

곳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변모한 배경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있다.국내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가산수피아'에 자리한 브라키오사우루스 로봇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길이 42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로봇은 제작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움직이는 공룡으로 기록되며 화제를 모았다. 멀리 도로에서부터 보이는 거대한 머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공룡이 현실로 나타난 듯한 충격적인 경험을 선사한다.이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움직일 때마다 벌어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목을 천천히 흔들고 꼬리를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처음 보는 아이들 중 일부는 그 거대한 크기에 놀라 부모 뒤로 숨기도 하지만, 이내 초식 공룡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가선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둘리 엄마"라며 웃음을 짓고, 아이들은 브라키오사우루스라는 정확한 이름을 확인하며 눈을 반짝인다.가산수피아는 2018년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민간정원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으며, 해마다 수십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의 매력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정원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전국적인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젊은 연인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가산수피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무료 입장이라는 점이다. 요즘 같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방문객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사계절 내내 꾸준히 발길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주말이면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최근 가산수피아는 단순한 정원을 넘어 종합 레저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파크골프장과 버섯샤브 전문점이 새롭게 들어섰고, 알파카 체험장과 꽃송이버섯 재배장도 문을 열었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확충되면서 정원의 매력이 한층 더 풍성해졌다. 특히 꽃송이버섯을 스마트팜으로 재배하는 시도는 농업과 관광을 접목한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문객들은 직접 버섯 재배 과정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어 교육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알파카 체험장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온순한 성격의 알파카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먹이 주기 체험을 통해 동물과의 교감을 배울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추가되면서 가산수피아는 단순히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가산수피아 관계자는 "공룡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가족이 늘면서 아이들은 모험을 즐기고 부모들은 추억을 나누는 공간이 됐다"며 "꽃과 나무를 중심으로 한 정원이 공룡과 체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문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몇 번이고 다시 오게 된다", "무료인데도 이렇게 볼거리가 많아서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가산 숲속의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단순한 전시물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부모 세대에게는 어린 시절 TV에서 보던 둘리와 함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감성적 매개체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공룡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신비로운 모험을 선사한다. 이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이 가산수피아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꽃과 동물, 그리고 체험 시설이 함께하는 정원에 '둘리 엄마'라는 친근한 스토리까지 더해지면서 가산수피아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경험을 선사하는 진정한 의미의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군은 호국 평화의 현장과 문화예술 공간 등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토리텔링을 더해 군민과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관광지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산수피아의 성공 사례가 지역 관광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