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줄게, '달러 안전핀' 다오…관세 전쟁 끝낼 한미 빅딜 막후 보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한미 '관세 전쟁'이 드디어 막을 내릴 조짐이다. 양국 간 지루하게 이어지던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향후 10일 내로 무언가를 예상한다"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고, 한국의 구윤철 부총리 역시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밝히면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2개월 반 넘게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의 줄다리기가 마침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3,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00조 원이 훌쩍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였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각론에서 양측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국은 일본과의 협상처럼 사실상의 '투자 백지수표'를 요구하며 최대한 많은 현금 투자를 압박했다. 반면 한국은 외환시장 충격 등을 우려해 직접적인 현금 투자는 5% 수준으로 최소화하고, 대부분을 보증으로 채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투자처 선정 권한을 두고도 양측의 자존심 싸움이 이어지면서 협상은 장기간 표류하는 듯 보였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의 물꼬를 튼 것은 바로 '외환시장 안전장치'라는 카드였다. 한국은 대규모 달러 유출에 따른 외환 위기 가능성을 막기 위한 안전핀으로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이 요구에 대해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처럼 통화 스와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비록 '무제한'은 아닐지라도, 싱가포르 사례(600억 달러 규모)에 준하는 상당한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여기에 미국 측이 '새로운 대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이 만족할 만한 절충점을 찾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제 공은 워싱턴 D.C.로 넘어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등 한국 측 협상팀이 줄줄이 미국으로 날아가 최종 담판을 벌인다. 구윤철 부총리 역시 G20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베센트 장관과 만나 측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달 말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정상이 만나 최종 합의문에 서명하는 그림이 가장 유력하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시작된 무역 분쟁이 한국의 대규모 투자와 미국의 통화 스와프라는 안전장치 제공이라는 형태로 극적인 타협점을 찾으면서, 길고 길었던 갈등의 마침표를 찍을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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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가라?"…NO! 오히려 애들이 더 환장한다는 '스탬프 투어' 단풍 명소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2025 가을 단풍 축제'를 열고 1년 중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총 5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대지 위에 16개의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이곳은 말이 필요 없는 수도권 최고의 단풍 명소다. 특히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어 만들어진 숲이라는 점에서 그 특별함을 더한다. 내장단풍, 당단풍, 산단풍 등 이름도 생소한 약 400여 품종의 단풍나무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숲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팔레트처럼 물들이는 장관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하지만 이 환상적인 풍경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화담숲은 올해 단풍 축제 기간 동안 하루 입장객을 단 1만 명으로 제한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인파에 떠밀려 다니며 단풍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시간당 약 1000명 단위로 입장이 조절되며, 입장권과 숲 내부를 편안하게 누빌 수 있는 모노레일 모두 100% 온라인 사전 예매로만 운영된다. 이는 북적이는 인파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티켓'인 셈이다. 특히 가파른 언덕길을 힘겹게 오를 필요 없이 숲의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파노라마로 감상하게 해주는 모노레일은 어린아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치트키'나 다름없다.단순히 눈으로 단풍만 보고 오는 뻔한 나들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화담숲은 곳곳에 어른과 아이 모두를 만족시킬 즐길 거리를 숨겨두었다. 주요 테마원을 돌며 스탬프를 모으는 '스탬프 투어'는 아이들에게 숲을 탐험하는 탐정이 된 듯한 재미와 함께, 모든 도장을 모아 인증서를 완성했을 때의 뿌듯한 성취감까지 선물한다. 또한, 가을의 감성을 더욱 깊게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도 기다리고 있다. 숲의 향기를 그대로 담은 '곤지암의 향기' 디퓨저부터,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즌 한정 디저트인 도토리 모양 '마들렌'까지. 특히 이 마들렌은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메종엠오'와 협업하여 만든 야심작으로, 숲속에서 즐기는 달콤한 미식의 경험은 이번 여행을 더욱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결국 화담숲의 가을 단풍 축제는 서울 근교에서 가장 완벽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400여 종의 단풍이 빚어내는 경이로운 색의 향연 속에서, 인파 걱정 없이 오롯이 가을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여기에 아이들을 위한 소소한 재미와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까지 더해지니, 가족, 연인, 친구 그 누구와 함께하더라도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망설이는 순간, 올해 가장 붉고 아름다운 가을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고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자세한 예약 정보는 화담숲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