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00일 TV 출연…AI가 포착한 북한의 '김주애 띄우기' 실체

 인공지능(AI)이 북한 관영매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는 정황이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취재팀이 코리아리스크그룹이 운영하는 사이트의 조선중앙TV 영상 1만 4,115시간 분량을 AI 얼굴인식 기술로 분석한 결과, 김주애는 2022년 11월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3년간 무려 600일 이상 화면에 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평균 200일 이상 TV에 노출된 것으로, 월별 출연 일수로 환산하면 아버지인 김정은 위원장의 출연 빈도에 근접하는 압도적인 수준이다. 단순한 동행을 넘어, 김주애가 북한의 선전·선동 체계 안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분석된 영상 속에서 김주애를 향한 특별 대우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딸의 손을 잡고 차량으로 안내하는 등 극진한 모습을 보였고,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군사 행사에서 직접 조카의 자리를 인도하는 등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했다. 이는 부인인 리설주가 신년 행사나 리조트 준공식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대우를 받는 모습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을 칭송하는 '위대한 우리 영도자'라는 자막과 김주애의 얼굴을 의도적으로 한 화면에 동시에 비추는 연출을 반복했는데, 북한 매체를 분석하는 한 일본 전문가는 이를 두고 "김주애가 후계자임을 강력하게 암시하는 연출"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애의 공개 활동 반경 역시 단순한 상징적 역할을 넘어 국정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AI 분석에 따르면 김주애의 활동은 총 41회 확인되었으며, 이 중 군사 관련 행사가 25회에 달해 국방 분야에 대한 깊은 연관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활동은 군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리조트와 주택 준공식, 양계장 시찰 등 민생 및 경제 분야의 현장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는 김주애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등 다양한 국정 분야에 대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에게 미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다각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AI 분석에서는 김주애를 둘러싼 핵심 측근 그룹의 윤곽도 드러났다. 어머니 리설주와 고모 김여정 외에도, 최선희 외무상과 현송월 당 부부장이 김주애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포착된 인물들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선희 외무상의 역할이다. 그는 군수공장 시찰, 주택 준공식, 군함 진수식 등 자신의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수의 행사에 김주애와 동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최선희 외무상이 향후 김주애가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할 때를 대비해 '개인 교사'와 같은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김주애의 후계 구도를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외교 분야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엘리트 교육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여행핫클립

결국 터졌다…엔저 업고 일본 달려간 한국인들, 3분기 카드값 '역대 최고'

, 체크, 직불카드를 통해 해외에서 결제된 금액은 총 59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7.3% 증가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의 57억 1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에 해당하며, 팬데믹 이후의 회복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이러한 폭발적인 소비 증가는 명백하게 해외여행의 회복세에서 비롯됐다. 법무부 출입국통계에 따르면, 3분기 동안 해외로 떠난 내국인 출국자는 709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4.8% 증가하며 카드 사용액 증가율과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엔데믹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상반기 내내 고공행진하던 원·엔 환율이 3분기 들어 다소 안정세를 찾은 것 역시 일본 여행 소비를 부추기는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흥미로운 점은 전체 해외 카드 사용액이 급증하는 동안, 해외 온라인 쇼핑을 통한 직접구매, 즉 '직구'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3분기 해외 온라인 직구 결제액은 15억 3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2% 줄어들어, 이번 역대급 해외 소비 기록이 순전히 여행 수요의 폭발에 힘입은 결과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결국 한국인들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대신, 그 돈으로 직접 해외로 나가 현지에서 소비하는 패턴으로 완전히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여름 성수기 효과가 9월까지 이어지고,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일본, 동남아 노선 공급을 대폭 늘리며 여행의 문턱을 낮춘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이미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사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을 넘어선 만큼,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 경신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주요 여행사들은 이미 4분기 예약률이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 역시 "여행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연말 성수기라는 가장 큰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해외를 향한 한국인들의 소비 행렬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새로운 기록을 계속해서 써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