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한번 더 하면 '10억 잭팟'…배드민턴으로 연봉 10억? 안세영이 열어버린 '딴 세상'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 배드민턴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이미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10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업을 달성한 그녀는 이제 시선은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왕중왕전,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로 향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면, 그녀는 남녀 단식을 통틀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인 '11관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9관왕 기록을 가볍게 넘어선 것은 물론,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손꼽히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한 시즌을 지배한 끝에 도달한 마지막 결전의 무대다.

 

안세영의 10번째 우승은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오픈에서 완성됐다. 결승에서 만난 인도네시아의 강자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를 단 2-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정상에 섰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그녀의 경기력은 '완벽' 그 자체였다. 32강부터 결승까지 치른 다섯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으며, 상대의 득점을 한 자릿수로 묶어버린 게임도 수두룩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위기라고 부를 만한 장면조차 연출하지 않은 채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이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해에만 슈퍼 1000 대회 3개를 포함, 총 10개의 국제대회 타이틀을 휩쓸며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시즌 10관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제 그녀의 마지막 목표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이다. 올 시즌 성적 상위 8명의 선수만이 초청받는 이 '왕중왕전'에서 안세영은 이견이 없는 1번 시드를 부여받는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뜻밖의 행운까지 따랐다. 올 시즌 안세영에게 2패를 안기며 '천적'으로 군림했던 중국의 천위페이가 한 국가당 최대 2명만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물론 천위페이가 빠진 자리를 왕즈이, 한웨(이상 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세계적인 강자들이 채우고 있지만, 이들 모두 올 시즌 내내 안세영을 상대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특히 왕즈이는 결승에서만 7번을 만나 전패를 당했고,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는 5번 싸워 단 한 세트도 빼앗지 못했을 정도로 안세영은 이들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여왔다.

 

코트 위에서의 압도적인 성과는 천문학적인 상금으로 이어졌다. 안세영은 이번 호주오픈 우승 상금을 추가하며 올 시즌 누적 상금 약 76만 달러를 돌파, 이미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만약 마지막 대회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추가하게 되면, 시즌 총상금은 배드민턴 선수로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훌쩍 넘기게 된다. "마지막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그녀의 각오처럼, 이제 세계 배드민턴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절대 1강'이 자신의 기록을 또다시 뛰어넘으며 역사의 정점에 설 순간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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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졌다…엔저 업고 일본 달려간 한국인들, 3분기 카드값 '역대 최고'

, 체크, 직불카드를 통해 해외에서 결제된 금액은 총 59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7.3% 증가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의 57억 1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에 해당하며, 팬데믹 이후의 회복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이러한 폭발적인 소비 증가는 명백하게 해외여행의 회복세에서 비롯됐다. 법무부 출입국통계에 따르면, 3분기 동안 해외로 떠난 내국인 출국자는 709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4.8% 증가하며 카드 사용액 증가율과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엔데믹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상반기 내내 고공행진하던 원·엔 환율이 3분기 들어 다소 안정세를 찾은 것 역시 일본 여행 소비를 부추기는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흥미로운 점은 전체 해외 카드 사용액이 급증하는 동안, 해외 온라인 쇼핑을 통한 직접구매, 즉 '직구'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3분기 해외 온라인 직구 결제액은 15억 3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2% 줄어들어, 이번 역대급 해외 소비 기록이 순전히 여행 수요의 폭발에 힘입은 결과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결국 한국인들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대신, 그 돈으로 직접 해외로 나가 현지에서 소비하는 패턴으로 완전히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여름 성수기 효과가 9월까지 이어지고,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일본, 동남아 노선 공급을 대폭 늘리며 여행의 문턱을 낮춘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이미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사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을 넘어선 만큼,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 경신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주요 여행사들은 이미 4분기 예약률이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 역시 "여행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연말 성수기라는 가장 큰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해외를 향한 한국인들의 소비 행렬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새로운 기록을 계속해서 써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