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뷰 웹툰 '세이렌' 무대화, 롯데와 쇼노트가 뭉쳤다

 국내 공연 예술계의 지형도를 바꿀 대형 자본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베테랑 공연 제작사인 쇼노트와 손을 잡고 뮤지컬 제작 시장에 직접 등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동안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씨어터를 운영하며 플랫폼 사업에 집중해왔던 롯데가, 이제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셈이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극장 인프라와 양질의 콘텐츠를 수직 계열화하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양사가 협력의 첫 단추로 선택한 프로젝트는 카카오페이지의 메가 히트 지식재산권(IP)인 '세이렌: 악당과 계약 가족이 되었다'이다. 원작 웹소설과 웹툰을 합산해 무려 2억 5,000만 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이미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어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특히 2022년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만큼, 화려한 비주얼과 드라마틱한 서사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의 자본력과 쇼노트의 제작 노하우가 이 강력한 IP와 만났을 때 발생할 시너지는 벌써부터 공연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단순한 공동 투자를 넘어선 포괄적 협력에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쇼노트는 대본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시작해 최적의 캐스팅 라인업 구성, 공격적인 마케팅 및 홍보 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무대 진출까지 염두에 둔 전 과정을 공동으로 설계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한국 뮤지컬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K-뮤지컬의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롯데컬처웍스의 이러한 변신은 극장 운영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간 샤롯데씨어터는 엄선된 작품만을 올리는 명품 극장으로서의 위상을 지켜왔으나, 자체 콘텐츠의 부재는 늘 아쉬운 대목으로 꼽혀왔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롯데는 극장이라는 하드웨어에 자체 제작 콘텐츠라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게 되었다. 이는 안정적인 공연장 확보가 필수적인 뮤지컬 산업에서 제작사가 겪는 고질적인 대관난을 해결하는 동시에, 극장 입장에서는 양질의 독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윈-윈(Win-Win) 구조를 완성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대한 롯데 측의 의지는 매우 확고하다. 라이브 사업을 총괄하는 경영진은 이번 '세이렌'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향후 더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공연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뮤지컬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롯데컬처웍스가 보유한 유통망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웹툰의 무대화라는 트렌드를 선도하면서도, 대형 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실리적인 접근 방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결국 이번 협약은 한국 뮤지컬 산업이 자본과 IP, 그리고 전문 제작 시스템이 결합된 고도화된 산업 구조로 진입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롯데컬처웍스와 쇼노트가 써 내려갈 '세이렌'의 무대화 과정은 향후 대기업의 공연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2억 5,000만 명의 독자를 매료시킨 이야기가 샤롯데씨어터의 화려한 조명 아래서 어떤 선율과 연기로 재탄생할지, 그리고 그것이 한국 공연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몰고 올지 업계와 관객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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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리단길 지갑 연 미국인들, 외국인 소비 1위의 반전

드사의 빅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축제 기간을 전후해 석촌호수를 찾은 인파는 9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들이 주변 상권에서 지출한 금액만 9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자연경관 관람을 넘어 쇼핑과 외식이 결합된 도시형 관광의 저력을 보여준 결과다.이번 분석은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한 경관 조명 점등 시기부터 축제 본 행사 기간까지 약 17일간의 데이터를 합산하여 도출되었다. 석촌호수와 맞닿은 방이맛골, 송리단길, 호수단길은 물론 인근 대형 쇼핑몰까지 포함된 광범위한 지역에서 소비가 일어났다. 방문객 구성 면에서는 내국인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예년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급격히 늘어난 점이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외국인 방문객들의 국적 분포를 살펴보면 아시아권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과 필리핀, 일본 등 인접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이 석촌호수의 핑크빛 야경을 보기 위해 대거 몰려들었다. 흥미로운 지점은 방문객 수와 실제 소비액의 순위가 상이하다는 점이다. 머릿수는 아시아권 국가들이 많았으나, 실제 카드 사용액 기준으로는 미국 관광객들이 가장 지갑을 많이 열었으며 싱가포르와 대만 관광객들이 그 뒤를 이었다.송파구는 이번 성과가 단순히 벚꽃을 구경하고 떠나는 '경유형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에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방문객들은 석촌호수 산책로를 걸은 뒤 인근 송리단길의 카페를 이용하거나 방이동 식당가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대형 몰에서 쇼핑을 즐기는 복합적인 소비 행태를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 전체에서 방문객이 고르게 유입된 점도 축제의 전국적인 인지도를 증명한다.야간 관광 콘텐츠의 강화 역시 흥미로운 변수로 작용했다. 구는 축제 전부터 석촌호수 일대에 분홍빛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러한 전략은 직장인들의 퇴근 후 방문을 유도하고 외국인들에게는 서울의 역동적인 밤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야간 시간대의 유동 인구가 매출 상승으로 직결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만족도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구청 관계자들은 석촌호수 일대를 경관과 문화, 그리고 상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독보적인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일시적인 축제 효과에 그치지 않고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형 관광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벚꽃이 진 자리에는 이제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한 고도화된 마케팅 전략과 인프라 개선 작업이 이어지며 지속 가능한 관광 도시 송파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