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 '최애의 사원', 첫방부터 성덕 도전기

 배우 김혜준이 자신이 아끼는 아이돌을 직접 만나기 위해 취업까지 감행하는 열혈 덕후로 변신해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3일 첫 선을 보인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에서는 아이돌 그룹 멤버 이찬을 향한 일념 하나로 패션 마케터의 길을 걷게 된 주인공 남다름의 파란만장한 입사 성공기가 그려졌다. 장르물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혜준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로코 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 중 남다름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 최애의 발자취를 따라 인생의 경로를 정한 인물이다. 패션에 조예가 깊은 이찬의 영향을 받아 패션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마침내 최애가 디렉터로 있는 패션 플랫폼 '아펠로'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대기업 합격 통지서조차 마다하고 오직 최애와 함께 일하겠다는 일념으로 중소 플랫폼을 택한 그의 행보는 덕질이 인생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드라마는 덕후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성덕(성공한 덕후)'의 로망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남다름은 회사 안에서 최애를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업무는 물론 고된 회식 자리까지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기회를 엿본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덕후는 계를 타지 못한다'는 이른바 '덕계못'의 저주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애를 가까이서 보겠다는 순수한 열망과 달리 엇갈리는 운명은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첫 회의 백미는 남다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찬이 회식 장소에 깜짝 등장한 장면이었다. 동기들이 최애와 인증 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동안, 정작 이직까지 하며 기회를 기다린 남다름만 실물을 보지 못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간절히 원할수록 멀어지는 덕후의 비애를 코믹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려낸 김혜준의 생활 연기는 시청자들로부터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원작 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도 돋보였다. 누적 조회수 6억 뷰를 자랑하는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오피스물 특유의 긴장감과 로맨틱 코미디의 설렘을 적절히 배합했다는 평가다. 특히 김혜준과 호흡을 맞춘 차우민은 패션 디렉터로서의 전문성과 아이돌로서의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이찬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향후 두 사람이 펼칠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혜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의 어두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최애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직장인으로서의 고충을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됐다.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애의 사원'이 과연 남다름의 성덕 실현 과정을 어떻게 그려낼지, 그리고 '덕계못'의 공식을 깨고 최애와의 로맨스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행핫클립

통영 가면 꼭 봐야 할 낙조, 달아공원 새 단장

다 위에 드리운 은은한 달빛이 아름다워 예부터 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소다. 이곳은 통영 내에서도 낙조가 가장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어, 해 질 녘이면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태양을 배웅하려는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맑은 날 이곳에서 마주하는 일몰은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하며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최근 달아공원은 국립공원공단과의 협력을 통해 대대적인 새 단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 완료된 전망대 정비 사업은 기존의 시야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전망 데크의 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사량도와 욕지도 등 남해의 보석 같은 섬들을 가로막는 것 없이 한눈에 담을 수 있게 됐다. 탁 트인 시야 확보로 인해 낙조의 몰입감은 한층 깊어졌으며, 이는 곧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해가 완전히 수평선 아래로 몸을 숨기면 통영의 중심부인 강구안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낮 동안 활기 넘치던 항구는 밤이 깊어짐에 따라 화려한 빛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바다 위에 정박한 거북선과 판옥선은 은은한 조명을 받아 고요하면서도 위엄 있는 호국의 자태를 뽐낸다. 과거의 역사적 상징물들이 현대적인 조명 예술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강구안의 밤 풍경은 통영만이 가진 독특한 서사를 시각적으로 완성한다.강구안의 야경이 이토록 입체적으로 변모한 데는 통영시의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되었다. 약 80억 원 규모의 야간 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강구안 일대는 빛의 예술 공간으로 거듭났다. 특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보도교인 ‘강구안 브릿지’는 이번 사업의 백미로 꼽힌다. 럭비공을 반으로 자른 듯한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이 다리는 밤마다 무지갯빛 조명을 내뿜으며 바다 위에 환상적인 빛의 길을 만들어낸다. 다리 위를 거닐며 감상하는 항구의 야경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한다.빛의 개선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야간 경관이 화려해지면서 강구안 주변 상권은 밤늦게까지 활기를 띠고 있으며, 체류형 관광객의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통영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야간 관광 특화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인 낙조와 인간이 빚어낸 빛의 예술인 야경이 조화를 이루며 통영은 명실상부한 '빛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달아공원에서 시작된 붉은 감동은 강구안의 화려한 조명으로 이어지며 통영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선사하는 통영의 변신은 올여름 휴가객들에게 완벽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붉게 물든 바다와 무지갯빛 항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통영의 빛의 이중주는, 일상을 떠나온 이들에게 가장 화려하고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