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같은 빵? AI가 망친 식당 홍보의 비극

 최근 캐나다의 한 한식당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음식 이미지를 메뉴판에 사용했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한 해당 메뉴판에는 실제 조리된 음식과는 거리가 먼 기괴한 형태의 한식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특히 냉면의 경우 기계로 찍어낸 듯 지나치게 일정한 면발과 비현실적인 질감이 두드러져, 음식을 고르던 손님들이 오히려 불쾌감을 느껴 주문을 망설였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AI 생성 이미지는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일으키며 식욕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AI가 만든 냉면 사진을 두고 "외계인이 상상한 지구 음식 같다"거나 "음식이 징그럽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매끈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공된 이미지가 오히려 현실과의 미묘한 어긋남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재료의 느낌 대신 이질적이고 거부감 드는 인상을 심어준 셈이다.

 


문제는 단순히 시각적 불쾌감에 그치지 않고 식당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메뉴판의 사진은 소비자가 주문 전 음식의 양과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원이다. 그러나 실제 조리 결과물과 무관한 AI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손님들은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 사진과 다르게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질이 낮은 휴대전화 사진일지라도 실물을 찍은 사진이 훨씬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AI 이미지를 홍보에 활용했다가 영업에 타격을 입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카페는 매장 전면에 AI로 만든 샌드위치와 빵 사진을 내걸었다가 지역 주민들의 비판을 받고 일주일 만에 철거했다. 소규모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전문 촬영 비용을 아끼기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부감과 브랜드 가치 훼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더 큰 비용을 치른 셈이 됐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AI 이미지 사용이 광고 사진 분야의 전문 인력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음식의 맛과 질감을 살리는 촬영은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영역인데, 저렴한 AI가 이를 대체하기 시작하면 결국 산업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2025년 국내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사진이라도 AI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소비자의 구매 의도와 브랜드 태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AI 메뉴판 논란은 과대광고와 소비자 기만이라는 법적·윤리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메뉴판 사진이 실제 제공되는 음식과 현저히 다를 경우 소비자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이 외식업계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의 본질인 '신뢰'와 '식욕'을 훼손하는 방식의 도입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행핫클립

상어 보고 파도 타고, 군산 오션팔레트 흥행

문을 연 이곳은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7,843명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축구장 면적의 수 배에 달하는 6만 4,365㎡ 규모의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오션팔레트는 서해안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해상 레저 시설과 편의 공간을 갖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오션팔레트의 가장 큰 매력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물놀이 시설이다. 역동적인 인공파도풀과 바다와 맞닿은 듯한 착시를 주는 인피니티풀, 그리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어린이 전용 풀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최적의 휴양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서핑장과 잠수풀, 레저레이크 등 전문적인 레저 시설까지 갖춰 젊은 층의 호응도 뜨겁다. 특히 100여 개의 독립형 카바나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현대 관광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었다는 평이다.단순한 물놀이를 넘어선 이색 체험 콘텐츠도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해양생물 체험장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상어와 가오리를 가까이서 관찰하고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이 가능해 어린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숲속 캠핑장과 아쿠아카페 등은 물놀이 전후로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시설 구성은 오션팔레트가 단순한 워터파크를 넘어 해양 테마파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군산시는 오션팔레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무녀도의 명물인 갯벌체험을 비롯해 스쿠버다이빙, 집라인 등 인근 레저 시설을 묶은 결합 상품을 출시해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 특히 정상가 대비 4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은 방문객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 내 여러 관광지를 고루 소비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단발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운영 주체인 군산시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오션팔레트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시킬 방침이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놀이 거점으로, 가을에는 서해안의 붉은 낙조를 감상하는 명소로, 겨울에는 바다를 조망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카페 시설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콘텐츠 발굴을 통해 특정 시기에만 관광객이 몰리는 한계를 극복하고 연중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군산시 항만해양과는 오션팔레트를 지역 축제 및 다양한 관광 자원과 긴밀히 연계해 명실상부한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시설을 운영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서해안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첨단 레저 시설이 결합된 오션팔레트가 앞으로 국내 해양 관광 산업에 어떤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