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비자로 종교 훈련? 네팔 경찰, 한국인 24명 체포

 네팔을 방문한 한국인 단체가 관광비자 신분으로 종교 관련 일정에 참여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네팔 당국은 이들이 입국 당시 허가받은 체류 목적과 실제 활동이 일치하는지 확인 중이며, 한국 외교당국도 현지 대사관을 통해 상황 파악과 영사 지원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네팔 매체 라토파티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최근 한국인 2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관광비자를 받아 네팔에 들어온 뒤 동부 코시주 모랑 지역에 있는 기독교 교육기관에서 종교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머문 곳은 모랑 지역의 뉴 커버넌트 칼리지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은 종교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으로, 한국 기독교 선교단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곳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한국인들이 단순 방문이나 관광이 아닌 종교 교육 성격의 활동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인 일행은 이달 6일부터 7일 사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코시주 비라트나가르를 거쳐 모랑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정상 이날까지 네팔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출국 일정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네팔은 외국인의 종교 활동에 대해 비교적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특히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이 종교 교육이나 선교, 전도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여행 목적으로 발급된 비자로 현지에서 종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참여할 경우 체류 조건 위반으로 판단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한국인들의 활동이 단순한 방문 또는 견학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종교 훈련이나 선교 목적의 프로그램 참여였는지다. 네팔 경찰은 이들의 이동 경로와 방문 목적, 교육기관 내 활동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는 이번 체포가 관광비자 조건 위반 가능성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네팔 당국은 외국인의 체류 자격과 실제 활동이 다를 경우 행정처분이나 강제출국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처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도 사건을 인지하고 대응 중이다. 외교부는 “이번 사안을 인지한 직후부터 주네팔대사관을 통해 네팔 관계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해당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현지 조사 진행 상황을 이유로 체포된 이들의 신원이나 세부 혐의, 현재 조사 상태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팔 당국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대사관은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례는 해외 방문 시 비자 종류와 실제 활동 내용이 일치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종교·교육·봉사 등 목적이 포함된 일정은 국가에 따라 별도 허가나 특수 비자가 필요할 수 있다. 관광비자로 입국했다가 관련 활동을 하는 경우 현지 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에서 종교 활동을 계획할 경우에는 출국 전 해당 국가의 비자 규정, 종교 활동 제한, 체류 허가 조건 등을 확인해야 한다. 단기 일정이라도 현지 법규를 어기면 체포, 벌금, 추방, 재입국 제한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한국인 24명 사건도 네팔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처분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여행핫클립

줄은 짧게 재미는 길게, 김천김밥축제 개막

주문 시스템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지난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긴 대기 줄과 복잡한 이동 동선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경북 김천시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2026 김천김밥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는 기존보다 하루 늘어난 일정으로 진행되며,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에 친환경생태공원까지 더해 행사 권역도 넓어졌다. 축제를 찾는 여행객들은 김밥을 맛보는 것은 물론, 공원 일대를 산책하며 가을 김천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가장 큰 변화는 김밥을 사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인기 매장 앞에 긴 줄이 생기면서 대기 시간이 길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는 카카오페이와 협력한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혼잡을 줄인다. 축제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원하는 김밥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어, 줄 서는 시간을 줄이고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을 위한 현장 지원도 마련된다. 김천시는 어르신 등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운 여행객을 위해 키오스크 부스를 운영하고, 안내요원을 배치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고령층도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교통편도 여행객 중심으로 정비된다.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 60여 대가 투입된다. 승강장은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주차장, 김천구미역, 김천역 등 3곳으로 집중 운영된다. 여러 곳을 경유하던 방식은 줄이고, 주요 교통 거점에서 행사장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초행길 방문객의 혼란을 줄였다.새로운 이동 수단인 ‘소풍택시’도 운영된다.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행사장까지 5천원에서 8천원 정도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관광 교통 서비스다. 짐이 있거나 아이와 함께 이동하는 여행객, 셔틀 대기 시간을 줄이고 싶은 방문객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타지역 여행객을 위한 장거리 교통편도 준비된다. 김천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서울, 대전, 부산 등 주요 도시와 축제장을 잇는 왕복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자가용 없이도 김천 축제를 찾을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넓어진 축제장에서 길을 찾는 부담도 줄인다. 올해는 ‘김천김밥축제 전용 카카오맵 지도 서비스’가 제공된다. 관람객은 축제장 곳곳의 QR코드를 스캔해 구역별 이동 경로, 참여 업체 위치, 공연 시간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김밥 부스나 공연장을 찾기 쉬워져 당일 여행 코스를 짜는 데도 도움이 된다.현장 편의시설도 보강된다. 축제장에는 종합안내소 5곳이 마련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소에는 통역 인력이 배치된다. 여성 전용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고 물품 보관 서비스도 새로 운영해 장시간 머무는 방문객의 편의를 높인다.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축제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해는 방문객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김천을 찾는 모든 분이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올가을 김천김밥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김천의 공원과 교통 인프라, 지역 관광을 함께 경험하는 여행형 축제로 확장된다. 김밥 한 줄 들고 가을 산책까지 즐기기 좋은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