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만든 '바다 위 천국' 日 관광객 폭주

 대한민국 최초로 자체 설계·건조된 럭셔리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 호가 드디어 태평양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13일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첫 항해에서 102개 객실 전체가 예약 완료되는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로써 한국 크루즈 산업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다 위 5성급 호텔'이라는 콘셉트로 건조된 미라클 호는 최고급 편의시설을 자랑한다. 발코니가 있는 고급 객실부터 야외 수영장, 조깅트랙, 파노라마 VIP 라운지, 면세점, 사우나까지 갖추고 있어 승객들에게 호화로운 해상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수온 유지 시스템이 적용된 야외 수영장은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하며, 키즈룸과 게임 바, 장애인용 객실 등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시설도 완비했다.

 

디지털 노마드와 워케이션족을 위한 고속 위성 와이파이 서비스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공해상에서도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 업무를 보거나 SNS 활동을 할 수 있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라클 호는 주 3회 부산과 오사카를 왕복 운항하는 정기 노선을 운영한다. 또한 주말에는 '부산 원나잇 크루즈'라는 특별 상품을 선보이는데, 이는 부산 앞바다에서 광안대교와 해안 경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공연과 불꽃쇼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향후에는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다양한 국제 크루즈 노선도 개발할 예정이다.

 


첫 항해에서는 특별 이벤트로 오사카 난코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2025 오사카 엑스포 현장과 온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선내에서는 일본 전통 의식인 술통 깨트리기 행사도 진행되어 선박의 안전과 번영을 기원했다.

 

일본 입항 행사에는 김현겸 팬스타 회장을 비롯해 일본 현지법인 산스타라인 임직원들과 오사카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인사, 주요 화주들이 참석했다. 특히 미쓰비시조선의 기타무라 토오루 회장까지 참석해 한일 해운 협력의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팬스타는 취항을 기념해 '투나잇크루즈'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 상품은 오사카에서 엑스포와 온천 관광을 즐긴 후 다시 배를 타고 귀국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7일 항해 중 발생한 기술적 문제는 신속하게 해결되어 현재는 정상 운항 중이며, 회사 측은 승객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팬스타는 이미 2002년 국내 최초로 부산~오사카 항로에 대형 카페리를 도입하며 한국에 크루즈 개념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다양한 국내외 크루즈 상품을 개발하며 한국 크루즈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미라클 호의 취항으로 팬스타는 한국 크루즈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회복세에 있는 해외여행 시장에서 크루즈 여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핫클립

내장산 갔다가 여기 안 들르면 '헛걸음'…단풍 감상 백미로 꼽히는 명소 3

를 것으로 보여, 전국 각지에서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장산은 매년 가을마다 깊고 그윽한 빛깔의 단풍으로 독보적인 풍광을 자랑하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오랜 역사, 문화적 가치가 어우러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 여행지로 굳건히 자리매김해왔다.내장산 단풍이 이토록 특별한 찬사를 받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곳이 국내에 자생하는 단풍나무 11종이 함께 서식하는 유일무이한 '단풍나무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풍나무는 잎의 갈래 수나 모양으로 종류를 구분하는데, 내장산에는 잎이 9~10갈래로 갈라지는 당단풍부터 좁은단풍, 털참단풍, 복자기, 그리고 수액으로 유명한 고로쇠나무와 왕고로쇠, 신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나무들이 저마다의 붉은색을 뽐내며 빚어내는 색의 향연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깊이와 화려함을 자아낸다.특히 내장산 단풍은 잎의 크기가 아기 손처럼 작고 고우며, 유독 선명하고 진한 붉은빛을 띠어 '애기단풍'이라는 사랑스러운 별칭으로 불린다. 여리고 섬세한 잎들이 빽빽하게 모여 만들어내는 짙은 붉은색의 물결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며, 내장산 단풍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 작은 잎들이 모여 산 전체를 거대한 붉은 융단처럼 뒤덮는 장관은 오직 내장산에서만 허락된 가을의 선물이다.이 황홀한 단풍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명소들도 곳곳에 자리한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일주문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만들어내는 '단풍 터널'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 아래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선 듯한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정자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날아갔다는 전설이 깃든 우화정은 연못에 비친 단풍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부근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산 전체의 붉은 파노라마를 조망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