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휴전' 진전 없자 트럼프, 푸틴과 통화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통화는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일주일에 평균 5,000명 이상의 군인이 희생되고 있는 전쟁의 종식’과 ‘무역 문제’를 주된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도 대화를 이어갈 계획임을 공개했다.

 

미-러 정상 간 전화 회담은 지난 3월 18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모든 에너지와 인프라 시설에 대한 30일간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양국은 곧바로 상대방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교전은 계속된 바 있다. 이후에도 양측 간 휴전 합의는 난항을 겪어 왔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직접 대화를 제안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튀르키예(터키)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며 역제안을 했다. 그러나 푸틴은 이를 거절하고 하급 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만 파견하는 등 대화의 진전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이 협상 과정에서 상대측이 제시한 조건을 지속적으로 거부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휴전 협상의 난항 배경을 짚었다.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협상은 약 90분 만에 종료되었다. 양측은 각각 1,000명씩 포로를 교환하는 데 합의했으나, 미국과 유럽이 요구하는 ‘조건 없는 30일간 휴전’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이러한 협상 결과는 휴전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투명함을 시사했다.

 

더욱이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인 총 273대의 무인기(드론)와 모방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88대는 요격되었고, 나머지 128대는 전자전 시스템에 의해 격추되었다. 이번 공격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동부 드니프로와 도네츠크 지역을 겨냥한 것으로, 드론 공격으로 인해 키이우에서는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로 인해 20대 여성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하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과의 직접 통화가 협상 진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포로 교환 합의를 환영하고, 미국이 종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전했다. 루비오는 CBS 인터뷰에서 라브로프가 휴전 협상 요구 조건을 담은 문건을 준비 중임을 전하며, 우크라이나 측도 이에 상응하는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문건 내용이 충분히 근접해 협상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특히 루비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일대일 정상 회담을 제안했으며,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만남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ABC 방송에 출연해 이번 정상 통화가 교착 상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위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의지가 강하고, 푸틴 대통령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며, 자신이 하지 못할 일을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탄불 회담 직전 30일 휴전을 지지하면서 새로운 대러 제재 가능성도 경고한 바 있어, 이번 통화가 푸틴에게 일정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휴전 합의에 대한 낙관론은 아직 멀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Andriy Sybiha)는 푸틴 대통령이 국내 선전과 시간 벌기를 위해 이스탄불 회담을 활용했으며, 휴전을 거부하는 와중에도 협상 과정에서는 건설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측 제안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으로부터 중요한 양보를 얻기 위해 교전 중단을 계속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서방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의 판을 일방적으로 깨지는 않으려 하면서도 실질적인 양보는 하지 않는 ‘줄타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압박해도 푸틴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이스탄불 회담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루한스크 지역에서 완전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들은 아직 러시아가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임에도 우크라이나가 포기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5개 지역의 러시아 영유권에 대한 국제 승인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모든 분쟁 당사자의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 요구 포기 등도 요구사항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이번 정상 통화가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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