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도 놀란 국가경쟁력 성적표..20위→27위로 '뚝'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국제적인 평가에서 급락하면서 정부가 체계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9개국 중 27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계단이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고였던 20위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로, 특히 기업 효율성과 인프라 부문에서의 급격한 순위 하락이 전체 등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IMD는 매년 6월 각국의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와 20개 세부 부문을 종합 평가해 국가경쟁력을 순위로 발표한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경제성과(16위→11위)와 정부효율성(39위→31위)에서 소폭 개선된 반면, 기업효율성(23위→44위)과 인프라(11위→21위)에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효율성 부문은 21계단이나 미끄러져 전체 경쟁력 순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업효율성 세부 항목 중 경영 관행(28위→55위), 태도·가치관(11위→33위), 노동시장(31위→53위), 생산성(33위→45위), 금융(29위→33위) 등 전 부문에서 평가가 낮아졌다. 특히 기업의 민첩성, 고객만족도 고려 정도, 기회·위협 대응력 등에서 설문 점수가 급감했고, 글로벌 감각이나 외국문화 수용성 등 가치관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생산성, 금융 접근성도 낮게 평가됐다.

 

인프라 부문 역시 전년보다 10계단 하락한 21위를 기록했다. 기술인프라(16위→39위), 기본인프라(14위→35위), 과학인프라(1위→2위), 보건·환경(30위→32위), 교육(19위→27위) 등 전 영역에서 순위가 떨어졌다. 특히 디지털·기술 인력 확보(28위→59위), 사이버보안(20위→40위), 도시관리(4위→28위), 유통 인프라(3위→28위) 등에서 두드러진 하락이 있었다.

 

경제성과와 정부효율성 부문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지표도 나타났다. 국제무역(47위→34위), 국제투자(35위→21위), 물가(43위→30위) 등에서 상승세가 있었고, 정부 효율성의 경우 재정(38위→21위), 조세정책(34위→30위), 제도 여건(30위→24위) 등에서 순위가 개선됐다. 다만 기업여건(47위→50위)과 사회여건(29위→36위)은 하락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부진한 성과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국가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진짜 성장’을 강조해왔고, 이에 따라 정부는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 운영을 활성화해 범부처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효율성 급락의 배경으로 최근 탄핵 정국,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과 낡은 규제로 인한 기업 환경 악화를 지적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역시 “첨단산업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비효율적인 규제가 기업 생산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규제 혁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한국의 수출 주력 산업이 중국에 밀리고 있다”며 “정부는 민관이 협력해 연구·개발(R&D)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규제 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상위 10개국은 스위스, 싱가포르, 홍콩, 덴마크, UAE, 대만, 아일랜드, 스웨덴, 카타르, 네덜란드가 차지했다. 미국은 13위, 중국은 16위, 일본은 35위로 집계됐다. IMD는 2024년의 통계자료와 2025년 3~5월 사이에 진행된 각국 내 기업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평가를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 하락은 단기적인 성과에만 주목하기보다, 구조적인 문제와 규제 환경, 산업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기업이 다시 세계 무대에서 민첩하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과 혁신적인 환경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행핫클립

도쿄·오사카 질렸다면,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소도시 3곳

,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춘 테마 상품이나 특정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테마는 단연 '벚꽃'이다. 여행사들은 단순히 벚꽃 명소를 포함하는 수준을 넘어, 3월 중순 규슈를 시작으로 4월 말 홋카이도까지 이어지는 벚꽃 전선을 따라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여행객들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최적의 벚꽃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오사카성이나 나고야성 같은 전통적인 명소는 물론, 온천과 벚꽃을 함께 즐기는 유후인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봄의 일본이 벚꽃의 분홍빛으로만 물드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행사는 역발상을 통해 4~5월에만 경험할 수 있는 '설경'을 상품화했다. 일본의 북알프스로 불리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한봄에도 최고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설벽 사이를 걷는 독특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유럽 알프스에 버금가는 장관을 가까운 일본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가성비 대안 여행지'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이러한 시즌 한정 상품의 출시는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 여행의 특성을 정밀하게 겨냥한 결과다. 이미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경험한 여행객, 이른바 'N차 여행객'들은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여행업계는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마쓰야마, 요나고, 다카마쓰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자유여행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상품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는 추세다. 모든 것이 포함된 전통적인 패키지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이동과 숙박만 제공하는 자유여행 상품, 소규모 그룹만 단독으로 움직이는 프라이빗 투어, 최고급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여행객의 취향과 예산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는 획일적인 상품 구성으로는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올봄 일본 여행 시장의 경쟁은 누가 더 독창적이고 시의적절한 테마를 발굴하여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느냐에 달려있다. 벚꽃과 설경, 그리고 숨겨진 소도시를 무기로 한 여행사들의 맞춤형 상품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