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준 얼굴에 '사회적 물의' 용준형을?… 검수도 안 하고 콘서트 연 딩고의 대참사

 수많은 팬들의 기대 속에 막을 올린 음악 축제가 시작부터 주최 측의 치명적인 실수 하나로 얼룩졌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하게 열린 '2025 딩고뮤직 콘서트 - 킬링 보이스'. 화려한 라인업의 정점을 장식할 그룹 하이라이트의 무대를 앞두고,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축제의 설렘은 이내 경악으로 바뀌었다. 하이라이트를 소개하는 화면에 현재 멤버인 윤두준 대신, 과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팀을 떠난 전 멤버 용준형의 얼굴이 떡하니 박힌 4인 단체 사진이 송출된 것이다.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순간 말을 잃었고, 즐거워야 할 축제의 장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주최사 딩고 뮤직은 공연 직후 공식 SNS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딩고 측은 "공연 제작을 총괄한 딩고 뮤직의 명백한 실수"라며 "사전에 충분한 검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영상을 송출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라이트 멤버 여러분과 소속사, 그리고 팬 여러분께 깊은 상처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용서를 구했다. 제작 일정이 촉박했다는 내부 사정을 일부 내비치기도 했지만, "그 어떠한 사정으로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딩고 뮤직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촉박한 일정'이라는 변명은 성난 팬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실수가 단순한 사진 오류 해프닝으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는 그 사진 속 인물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용준형은 지난 2019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사건에 연루되며 팀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하이라이트를 탈퇴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단톡방 멤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정준영이 보낸 불법 동영상을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사실을 인정하며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하이라이트 멤버들과 팬들이 아픈 과거를 딛고 꿋꿋하게 팀을 지켜온 세월을 생각하면, 공식적인 무대에서 그의 사진을 다시 마주해야 했던 충격과 불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그룹의 역사와 팬들의 상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무신경하고 무책임한 처사였다.

 

결국 딩고 뮤직은 "아티스트의 소중한 무대가 저희의 부족함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작 과정 전면 강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콘텐츠 제작사가 아티스트를 대함에 있어 얼마나 신중하고 사려 깊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교훈으로 남게 됐다. 신뢰를 잃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그것을 회복하는 데는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이라이트와 팬들이 받은 깊은 상처에 대한 사과와 별개로, 딩고 뮤직이 이번 사태로 무너진 전문성과 신뢰를 어떻게 다시 쌓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여행핫클립

차박부터 감성 소품까지…캠핑족들 지갑 열게 만든 '개미지옥' 현장

간 달성화석박물관 앞 광장에서 처음으로 열린 '달성캠프닉페어'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야외 라이프스타일 박람회'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행사 전부터 2만 5천여 명이 사전 등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예고했고, 주말 동안 현장을 찾은 인파까지 더해져 최종적으로 총 5만여 명이라는 기록적인 방문객 수를 달성했다. 인구 26만여 명의 도시에서 열린 첫 행사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달성군이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과 캠핑 인프라의 잠재력이 폭발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번 박람회는 최신 캠핑 트렌드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축소판과 같았다. 캠핑카와 대형 텐트 같은 묵직한 장비부터 아기자기한 감성 소품들까지, 캠핑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다채로운 제품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콤마나인', '위오아웃도어' 등 인지도 높은 주요 업체를 포함해 총 100여 개 업체가 200개가 넘는 홍보관을 꾸려 그 규모를 실감케 했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각 브랜드의 철학과 스타일을 직접 보고 만지며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캠핑에 갓 입문하려는 초보자부터 새로운 장비를 물색하는 고수들까지, 모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매력적인 상품들이 가득했다.행사의 진정한 성공 비결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캠핑이 하나의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임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했다는 점에 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다채로운 먹거리 공간과 벼룩시장은 축제의 활기를 더했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피크닉 구역은 방문객들에게 쉼터가 되어주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겨냥한 캠핑 버스킹 공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캠핑 놀이터와 핑크모래체험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들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캠핑이 더 이상 장비에 의존하는 마니아들의 취미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고 교류하는 '소통의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달성캠프닉페어'의 성공은 박람회장 담장을 넘어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낳았다. 행사 기간 동안 인근의 국립대구과학관과 달성화석박물관이 입장료를 50% 할인하면서, 축제를 찾았던 방문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주변 관광지로 이어졌다. 특히 달성화석박물관은 3일간 평소의 3배에 달하는 하루 평균 900여 명이 방문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잘 기획된 축제 하나가 어떻게 지역 경제와 문화 시설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달성군이 지닌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캠핑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그 자신감은 더 이상 허투루 들리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