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0개, ERA 2.25…'환골탈태' 김범수, 역대급 FA 대박 터진다

 프로야구 FA 시장의 문이 열리면서 좌완 불펜 김범수(30)가 단숨에 가장 뜨거운 매물로 떠올랐다.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를 필두로 불펜 보강을 노리는 3개 구단이 추가로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최대 4파전 구도가 형성될 조짐이다. 모든 팀이 늘 갈증을 느끼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희소성에 더해,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만큼 그의 몸값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천정부지로 솟구칠 가능성이 커졌다. B등급 FA로 분류되어 그를 영입하는 팀은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또는 연봉의 150%를 보상해야 하지만, 올해 연봉이 1억 4300만 원으로 비교적 낮아 보상금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도 김범수를 향한 타 구단들의 구애를 더욱 적극적으로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범수의 가치가 이토록 급등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단연 올 시즌 기록한 '커리어 하이' 성적에 있다. 그는 73경기에 등판해 48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라는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5점대에 달했던 통산 평균자책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다. 특히 4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22명 중 유일하게 단 하나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고, 피안타율은 1할대(.181)까지 떨어뜨리며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장타 억제 능력을 완벽하게 보완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정규시즌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져 7경기에 나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완벽투를 선보였고,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임을 입증하며 FA 대박의 발판을 스스로 마련했다.

 


이러한 극적인 성장 뒤에는 투구 메커니즘의 수정과 영리한 전략 변화가 있었다. 시즌 중반 양상문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투구판 밟는 위치를 1루 쪽으로 옮기면서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 불안을 해소했고, 이는 좌타자를 상대하는 주무기 슬라이더의 각을 더욱 날카롭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우타자 승부를 위해 포크볼의 완성도를 높이고 느린 커브의 구사율을 더하며 투구 레퍼토리를 다양화했다. 그 결과, 좌타자(.176)는 물론 우타자(.190)를 상대로도 1할대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특정 타자만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버를 넘어 1이닝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전천후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한두 타자만 상대하던 시즌 초반과 달리 이닝 소화 비중이 늘어났음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그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킨 한화에게 김범수 잔류는 다음 시즌 대권 재도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다. 젊은 좌완 듀오 조동욱과 황준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병역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또 다른 좌완 자원인 김기중은 상무에 입대하는 등 믿을 만한 좌완 불펜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범수를 간절히 원하는 경쟁팀들이 많아 잔류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 14년간 19명의 내부 FA를 단 한 명도 다른 팀으로 보내지 않은, 재계약률 85.7%에 빛나는 '집토끼 단속'의 명가다. 최근 몇 년간 외부 FA 영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내부 FA에게도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연 한화가 치열한 영입 경쟁을 뚫고 '14년의 전통'을 이어가며 핵심 불펜을 지켜낼 수 있을지 FA 시장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행핫클립

유류할증료 33단계, 여행 수요는?

증료가 33단계로 사상 처음으로 적용된다. 이는 불과 한 달 만에 15단계가 상승한 것으로, 연초 3월(6단계)과 비교할 때 유류비 부담이 5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이에 따라 다음 달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미국 등 장거리 노선에서는 왕복 기준 약 50만원의 할증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5월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대 56만 4000원(LA·뉴욕 노선)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지만,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이 여행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며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촉구했다.하지만 이러한 '고유가 쇼크' 속에서도 초고가 여행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하나투어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제우스월드'는 전체 수요가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1인당 최고 상품가는 2024년 4260만원에서 2025년 9730만원으로 급등했다. 하나투어 측은 "고가 상품 고객층은 유류비 변동에 민감하지 않으며, 유럽 노선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중견 여행업계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참좋은여행이 최근 출시한 400만원대 북유럽 상품은 하루 만에 250명이 예약하는 등 조기 예약 성과를 거두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여행 경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원래 비쌌던 상품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지로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유류할증료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세기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진트래블이 제공하는 그리스 전세기 패키지는 이미 전석 매진되었으며, 이탈리아 돌로미티 등 장거리 노선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진트래블 측은 "가격 고정이라는 강점 덕분에 전세기 상품이 여행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유류할증료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행 시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으며, 고가 상품의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