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방출, 1년 만에 9승…인생 역전 드라마 썼다

 KBO리그 우승에 기여했으나 재계약에 실패한 한 외국인 투수가,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는 드라마 같은 한 해를 보냈다. 그 주인공은 2024년 KIA 타이거즈의 우승 멤버였던 에릭 라우어다. 2022년 11승을 거둔 특급 좌완이었던 그는 2024시즌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하던 중,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를 찾던 KIA의 러브콜을 받았다. 당시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12시간 안에 한국행을 결정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아내의 적극적인 추천에 힘입어 한국 땅을 밟았고 이는 그의 야구 인생에 가장 극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KIA에서의 시간은 라우어에게 '놀랍고 멋진 경험'으로 남았다. 그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고, 시즌이 끝난 후에도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계획했다. 실제로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빅리그 이탈 가능성을 열어두고 라우어와의 재계약 협상 창구를 닫지 않았다. 라우어 역시 KIA의 제안을 애타게 기다렸다고 회상할 만큼 한국 복귀를 최우선 순위에 뒀다. 하지만 그의 기다림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네일이 KIA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라우어의 자리는 사라졌고, 그는 아쉬움 속에 한국 무대와 작별해야 했다.

 


한국 복귀가 무산된 라우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이 선택은 그에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빅리그의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라우어는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8경기(15선발)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A급 활약을 펼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심지어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KBO리그 우승에 이어 메이저리그 준우승이라는 값진 경험까지 쌓았다. KIA에 남았다면 결코 누릴 수 없었을 영광이었다.

 

하지만 파란만장한 그의 야구 인생은 또 한 번의 불확실성 앞에 놓였다. 2026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라우어지만, 현지 언론은 토론토와의 연장 계약 가능성을 매우 희박하게 보고 있다. 토론토가 이미 다른 투수들을 영입했고, 기존 에이스들과의 연장 계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의 재계약을 애타게 기다렸던 1년 전처럼,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도 1년 뒤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의 드라마 같은 야구 인생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반전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행핫클립

샤이니도 반했다! 사막부터 해변까지 즐기는 두바이 여행법

빛 바다를 한 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두바이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이다. 과거 럭셔리 여행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이곳은 최근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안정적인 치안을 바탕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으며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두바이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올드타운 지역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알 파히디 역사 지구와 알시프 일대는 에미라티 전통 건축 양식으로 조성된 구역으로, 고풍스러운 가옥들 사이로 감각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아기자기한 공예품 상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인파가 적은 오전에 방문하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과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후무스나 샤와르마처럼 우리 입맛에도 익숙한 에미라티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를 활용한 중동식 디저트 쿠나파도 놓쳐서는 안 될 별미다.도심에서 차로 약 한 시간만 달리면 풍경은 180도 달라져 두바이의 또 다른 상징인 붉은 사막이 눈앞에 펼쳐진다. 겨울철 사막은 한낮에도 활동하기 좋은 쾌적한 기온을 유지해, 사륜구동차를 타고 모래 언덕을 질주하는 듄 배싱부터 낙타 트레킹, 샌드보딩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야외 액티비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해 질 녘,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장엄하게 펼쳐지는 사막의 석양은 두바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며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밤이 되면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칼리파 아래에서 펼쳐지는 장대한 두바이 분수 쇼를 감상하는 것도 필수 코스다. 약 50층 높이까지 치솟는 물줄기가 음악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화려한 장관은 두바이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사막과 도심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두바이의 여유로운 매력은 해변에서 만날 수 있다. 카이트 비치는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브런치 카페와 푸드트럭이 즐비해 현지인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돛단배 모양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을 배경으로 해수욕과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거대한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서는 바다와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동시에 조망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며, 인근 쇼핑몰에서는 전 세계 유명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JTBC 예능 '할명수'에서 박명수와 샤이니 멤버가 함께 사막과 도심, 해변을 오가며 두바이의 다채로운 매력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이 특별한 겨울 여행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