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기 싫어 살 못 뺐다면…'먹는 비만약' 시대 열렸다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먹는 형태의 GLP-1 비만 치료제가 승인되면서, 전 세계 비만 치료 시장이 주사제 중심에서 알약 경쟁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역사적인 분기점을 맞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경구용 제형을 공식 승인했다. 이로써 기존에 주 1회 주사 방식으로만 투여 가능했던 위고비는 하루 한 번 먹는 알약 형태로도 처방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경구용 치료제의 등장은 그동안 비용 부담, 까다로운 보험 적용 기준, 그리고 주사 자체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 등으로 치료를 망설여왔던 잠재적 수요층을 대거 흡수할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제약업계는 주사제에 비해 제조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용이한 알약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가격 인하와 공급 확대를 동시에 이끌어 비만 치료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주사제와 거의 동등한 체중 감량 효과를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으로 구현했다"며, 치료 접근성 자체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음을 강조했다. FDA는 체중 감량 효과 외에도 심혈관 질환 이력이 있는 환자의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까지 함께 승인하며 위고비 알약의 가치를 더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이번 승인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경쟁사 일라이 릴리에 내주었던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발판을 마련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에 선두 자리를 위협받았고,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이사회 개편이라는 진통까지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 경구용 GLP-1 비만약'이라는 타이틀을 선점한 것은 시장의 판도를 다시 자사에게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알약형 치료제가 약 2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며, 위고비 알약 단독으로 2030년까지 연 매출 2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치열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대 라이벌인 일라이 릴리 역시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출시를 준비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72주간 평균 12.4%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한 오르포글리프론은 2026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위고비와 동일한 월 149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을 예고했다. 특히 오르포글리프론은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반면, 위고비 알약은 공복 상태에서 복용 후 30분간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는 릴리가 한발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사에서 알약으로의 제형 확장은 결국 두 제약 거인 간의 본격적인 가격 및 접근성 경쟁을 촉발하며 비만 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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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너무 몰려서 결국…2배로 커지는 강릉 대표 수목원

는 명품 수목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78.6헥타르(㎊) 규모인 솔향수목원을 오는 2030년까지 138.86헥타르로 확장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산림청과의 조성 예정지 지정 변경 협의를 완료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조성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번 확장 사업은 단순히 면적을 넓히는 것을 넘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시설 개선과 콘텐츠 보강을 포함한다. 그 첫 단계로, 수목원 진입로 일원에 기존의 유아숲체험원을 확장 이전하기 위한 부지 조성 공사가 이미 시작되었다. 이는 어린이 동반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더 넓고 쾌적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향후 단계적으로는 방문객들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이었던 진입도로와 주차 공간을 대폭 확충하고, 희귀 식물의 안정적인 증식과 관리를 위한 온실도 새롭게 신축할 계획이다. 또한, 야간에도 수목원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경관 조명을 추가로 설치하고, 다른 수목원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전시 및 체험 콘텐츠를 도입해 사계절 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강릉시 구정면 일대에 자리한 솔향수목원은 2013년 개원한 이래 강릉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주제로 특색있는 공간을 선보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관찰로'를 비롯해 자연 암석을 그대로 살려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는 '하늘정원',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향기원' 등 짜임새 있는 주제원들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생태관찰로는 전체 구간이 계단 없는 데크로드로 조성되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도 불편함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솔향수목원은 단순한 관람 시설을 넘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복합 문화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열대식물원과 유아숲체험원을 신설하고, 숲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숲속 결혼식'과 같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문객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1만 명이었던 방문객 수는 올해 들어 이미 24만 명을 넘어서며 3만 명가량 늘어나는 등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강릉시는 이번 유아숲체험원 확장 이전을 시작으로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여 수목원의 기능과 공간을 단계적으로 확충, 전국적인 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