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말입니다, 사과는 없습니까?" 李, '그알'에 역질문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대선 국면에서 자신을 옥죄었던 이른바 '조폭 연루설'과 관련해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와 국민의힘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대법원이 해당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에게 유죄를 확정한 것을 계기로, 언론과 정치권에 대한 강력한 유감 표명과 함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창조해낸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과연 이번 법원의 판결을 어떻게 다룰지, 혹은 침묵으로 일관할지 궁금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방송을 회고하며 "담당 PD의 기적 같은 논리 비약과 진행자 김상중 씨의 비장한 리얼 연기 덕분에 나는 졸지에 살인 조폭의 배후로 낙인찍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방송이 단순한 오보를 넘어선 정치적 공작의 일환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이 방송은 나를 제거하기 위해 동원된 물리적 테러, 검찰을 이용한 사법 리스크 조작, 그리고 언론을 통한 이미지 훼손 작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 이후의 상황을 꼬집으며 제작진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 대통령은 "방송 직후 후속 프로그램을 만든다며 전 국민을 상대로 제보를 받고, 대규모 취재진이 몇 달간 성남 바닥을 샅샅이 훑었지만, 과연 조폭 연루를 입증할 단서가 단 하나라도 나왔느냐"고 반문하며 의혹의 실체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생매장하는 야만적인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을 주도한 국민의힘이나 이를 확성기처럼 퍼나른 '그알' 같은 방송사의 처절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의 과욕일지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미안하다'는 진솔한 사과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최근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대법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장영하 변호사(당시 국민의힘 경기 성남 수정구 당협위원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법원이 해당 의혹을 명백한 '허위 사실'로 판단함에 따라, 이 대통령의 반격에 법적 정당성이 실린 셈이다.

 

청와대 역시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언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그간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닌 허위에 기반한 것임이 법적으로 명명백백히 확정됐다"며 "이를 사실인 양 보도했던 언론사들에 대해 추후 보도 청구권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는 기사 수정은 아무리 늦더라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며 언론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에도 SNS를 통해 언론의 침묵을 질타한 바 있다. 그는 장 변호사에 대한 유죄 판결 사실을 공유하며 "아무런 근거 없는 '조폭 연루설'을 확인 절차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확대 재생산했던 언론들이, 정작 무죄 판결이 나오자 사과는커녕 추후 정정보도 하나 없다"며 언론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요구는 단순한 개인의 명예회복 차원을 넘어,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 관행인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법원의 판결로 진실이 가려진 상황에서, 침묵하고 있는 방송사와 정치권이 어떠한 반응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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