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에 꺼내든 5부제 카드, 과연 효과 있을까?

 중동발 원유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부문 차량 5부제가 25일부터 의무 시행되었지만,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이번 조치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비교적 잘 지켜지는 듯했으나, 일부 기관에서는 사전 안내 부족과 허술한 관리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5부제는 과거 권고 수준을 넘어 위반 시 징계까지 가능한 강력한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시행 첫날부터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충북 지역에서는 5부제 시행을 인지하지 못한 직원들이 차를 몰고 출근했다가 되돌아가는 사례가 속출했다. 도청과 시청 등 주요 공공기관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외부 주차장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곳은 공공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5부제 단속 대상에서 제외되어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괴산, 충주 등 다른 시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며 제도의 허점을 보였다.

 


전북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전북도청 진입이 통제된 차량들이 청사 주변 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일삼으면서 일대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렸다. 일부 운전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단기가 열린 틈을 타 '꼬리물기'로 진입하는 얌체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강력한 시행에 타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당혹감은 더욱 컸다.

 

반면 대전과 충남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5부제가 시행되었다. 대전시는 자치구와 산하기관은 물론 중앙부처, 국공립대까지 공문을 보내 강력한 시행을 주문하고, 위반 시 징계까지 포함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역시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5부제를 권고 시행해왔다며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는 5부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많은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5부제를 시행해왔기 때문에, 이번 의무화 조치가 실제 에너지 절약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반응이다. 일부 직원들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불편도 문제로 떠올랐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도청 소재지의 특성상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직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에너지 위기 극복이라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한 세심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행핫클립

오죽헌의 밤은 무료, 18일부터 야간 공연

께 상설공연인 '강릉에 살어리랏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가무형유산인 강릉농악보존회가 주관하여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마다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18일 개막 공연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릉시립합창단이 선사하는 천상의 화음을 시작으로,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줄타기 묘기가 이어진다. 여기에 신명 나는 강릉농악의 가락이 더해져 오죽헌의 밤하늘을 흥겨움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개막식 이후에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타악 퍼포먼스, 창작 국악, 밴드 공연, 댄스 무대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볼거리가 쉼 없이 이어진다.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파격적인 개방 정책이다.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오후 5시부터 오죽헌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들의 문턱을 낮췄다. 비록 실내 전시관 관람은 기존처럼 오후 6시에 종료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인 야외 구역은 공연이 끝나는 저녁 8시 30분까지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 조명 아래 빛나는 오죽헌의 야경을 배경으로 전통 공연을 감상하는 경험은 오직 이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가슴을 울리는 강렬한 타악 퍼포먼스와 감각적인 선율의 창작 국악은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며, 열정적인 밴드와 댄스팀의 무대는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에너지를 선사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기획은 오죽헌이 단순히 역사 공부를 위한 장소를 넘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역동적인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임승빈 오죽헌·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상설공연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치유와 감동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달빛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야경과 수준 높은 공연이 어우러져 강릉 여행의 새로운 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야간 개장은 강릉의 숨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강릉시는 이번 야간 상설공연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낮에는 경포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오죽헌에서 문화적 소양을 채우는 '강릉형 여름 휴가' 모델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장정은 전통 예술의 대중화와 야간 관광 콘텐츠의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강릉의 여름밤을 더욱 뜨겁고 아름답게 달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