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보다 더 무서운 혈당 폭발 주범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섭취하다가 혈당이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음식들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 교수는 호르몬 관리의 핵심이 결국 일상적인 생활 습관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며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철우 교수는 호르몬 질환은 모두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먹으며 어떻게 운동하느냐에 따라서 호르몬은 스스로 분비되고 조절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약물이나 특별한 처방 이전에 평소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호르몬 건강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안 교수가 설탕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목한 혈당 스파이크 유발 음식이었다. 안 교수는 인스턴트 식품을 호르몬 관리의 최악의 적으로 꼽았다. 인스턴트 식품이란 간단한 조리만으로 바로 먹을 수 있게 만든 가공식품을 통칭하는데,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뗄 수 없는 존재지만 몸속 호르몬 체계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는 설명이다. 안 교수는 인스턴트 식품이 호르몬 관리에 최악인 이유로 트랜스지방과 액상과당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트랜스지방과 액상과당은 우리 몸의 식욕 호르몬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몸은 충분한 열량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음식을 갈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성분들은 몸속에 끊임없이 쌓이게 되며, 이는 곧 심각한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안 교수는 지적했다.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기름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불포화지방산의 구조가 뒤집히며 생성되는 지방을 말한다. 안 교수는 트랜스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을 때 주로 정제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러한 조합은 혈당 상승을 더욱 가파르게 악화시키며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배가시킨다. 또한 액상과당은 간에 커다란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당분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에 겨우 한두 잔 마시는 사람조차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무려 26%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상과당의 위험성이 단순히 이론적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질병 발생률로 증명된 셈이다.

 

안철우 교수는 음식의 종류뿐만 아니라 식사 행태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악의 식사 습관으로 야식과 폭식을 언급했다.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폭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의 식욕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치솟게 된다. 레바논 발라만드대 연구진의 조사 결과에서도 폭식은 비만과 고지혈증은 물론 제2형 당뇨병과 같은 각종 대사 질환의 위험을 현저히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야식 역시 호르몬 체계를 무너뜨리는 주범이다.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24시간 동안 식욕 억제 호르몬 수치가 평균 6% 낮게 측정되었다. 반면 식욕을 증진시키는 호르몬 수치는 약 12%나 높게 나타났다. 밤늦게 먹는 습관이 다음 날까지 영향을 미쳐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안 교수의 이번 조언은 자극적인 맛과 편리함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단순히 칼로리를 계산하는 것을 넘어 호르몬의 관점에서 음식을 바라봐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멀리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트랜스지방과 액상과당이 가득한 인스턴트 식품을 멀리하고 야식과 폭식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내 몸의 호르몬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안 교수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결국 건강한 호르몬 분비는 특별한 비법이 아닌 일상 속 정직한 실천에서 시작된다. 안 교수가 제시한 최악의 음식들을 피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정립하는 것이 혈당 스파이크의 공포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대사 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여행핫클립

부천 원미산에 7만 그루 진달래 바다 터졌다

미하는 '멀미산'이라 불렸으나, 조선 시대를 거쳐 능선이 여인의 눈썹을 닮았다는 의미의 '원미산(遠眉山)'을 지나 현재의 이름에 이르렀다. 해발 고도가 낮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이 산은 매년 이맘때면 도시의 소음 대신 화사한 꽃의 향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한다.원미산이 수도권 최대의 진달래 명소로 거듭난 배경에는 자연의 섭리만큼이나 뜨거웠던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공공근로 사업의 일환으로 심기 시작한 묘목들이 30년 가까운 세월을 견디며 현재 3만㎡ 부지에 7만여 그루가 넘는 거대한 군락을 형성했다. 시민들의 손길이 닿은 작은 나무들이 자라나 이제는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도보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도심 속 거대한 분홍빛 바다를 만들어낸 것이다.흔히 진달래와 철쭉을 혼동하기 쉽지만, 원미산의 봄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참꽃' 진달래의 순수한 생명력을 오롯이 보여준다. 앙상한 가지 끝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진달래는 산이 채 잠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화려한 색감을 뽐낸다. 반면 철쭉은 이보다 보름 정도 늦게 잎과 함께 피어나기에, 지금 원미산을 가득 채운 풍경은 오직 진달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투명하고 선명한 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광활한 분홍빛 물결 사이를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백의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군락지 곳곳에 섬처럼 자리 잡은 흰 진달래는 익숙한 분홍색 사이에서 낯설지만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룬다. 홀로 튀지 않고 서로 기대어 작은 무리를 이룬 흰 꽃들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산의 색채에 입체감을 더한다. 방문객들은 이 희귀한 빛깔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익숙함 속에 숨겨진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는 즐거움을 경험한다.원미산 능선에 오르면 분홍빛 꽃물결 너머로 부천 도심과 종합운동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인공적인 도시 구조물과 자연의 원색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원미산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산책로는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꽃터널 사이를 거닐 수 있으며,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나들이객들로 평일 오후에도 활기가 넘친다.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원미산의 진달래는 단순한 꽃구경 이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척박했던 산등성이에 사람들이 하나둘 옮겨 심은 정성이 수십 년의 시간을 지나 거대한 생태 자산으로 돌아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개화 기간 동안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등산로 정비를 마쳤다. 원미산의 진달래는 4월 초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도심 속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