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셀토스, 여심 넘어 남심까지 잡았다

 소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기아 셀토스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쓰고 있다. 기존 모델이 '여성 선호차'의 상징이었다면, 신형 셀토스는 남성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고객층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순히 인기를 넘어 차량의 정체성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과거 셀토스는 '그 돈이면 셀토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며 소형 SUV 시장을 평정했다. 특히 2030 여성 구매자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며, 생애 첫 차를 구매하려는 젊은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합리적인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이 성공의 핵심 비결이었다.

 


하지만 6년 만에 등장한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셀토스'는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번 바꾸고 있다. 출시 첫 달부터 소형 SUV 판매 1위를 가볍게 달성한 것은 물론, 구매자 성비에서 남성이 여성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기존 모델에서 여성이 4%p 더 많았던 것과 달리, 신형은 남성 계약자 비율이 51%를 기록하며 새로운 팬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하극상'에 가까운 차량의 진화에 있다. 신형 셀토스는 전장과 전폭을 늘리고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를 60mm나 확장하며 준중형 SUV에 버금가는 체급을 갖췄다. 디자인 역시 기존의 부드러움 대신,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SUV 스타일로 다듬어져 남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상품성은 체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기아 최초로 음악에 맞춰 시트가 진동하는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를 적용하고, 상위 차종에나 탑재되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전방 충돌방지 보조 2 등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전기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실내 V2L 기능까지 갖추며 동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공도 눈부시다. 계약자 10명 중 4명이 선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연비를 제공해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커진 차체와 첨단 사양, 그리고 고효율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갖춘 신형 셀토스는 이제 성별을 가리지 않는, 생애 첫 차 시장의 가장 강력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행핫클립

양평에 뜬 '위버멘쉬', 메덩골정원 가심비 논란

입장료가 9만 원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비싼 정원으로 꼽히던 사유원이나 뮤지엄 산의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웬만한 테마파크 자유이용권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철학과 예술이 응축된 거대한 야외 박물관으로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약 7만 3,000㎡ 부지에 조성된 메덩골정원은 지난해 한국정원을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현대정원까지 모두 공개하며 완전한 진용을 갖췄다. 이곳의 풍경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기보다 인간의 치밀한 계산과 철학적 사유가 빚어낸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에 가깝다. 승효상과 이재연을 비롯해 기욤 고스 드 고르 등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들이 협업하여 바닥에 놓인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의 배치까지 엄격하게 설계했다. 류재용 대표는 이를 두고 콘크리트라는 차가운 소재로 시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현대정원 구역은 인문학적 상징물로 가득 차 있어 관람객들에게 끊임없는 해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플라톤의 이데아를 100개의 스테인리스 기둥으로 형상화한 공간이나, 생텍쥐페리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원형 광장 '여정'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낸 '선비의 나라'에는 거대한 갓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시각적 압도감을 선사하며, 거북선을 모티브로 한 '불굴의 정신' 구역은 삼각 건축물과 화단을 통해 파도를 가르는 역동성을 표현했다.반면 한국정원 구역은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즈넉한 정취를 풍긴다.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오마주한 '선곡서원'은 콘크리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전통 건축의 비례미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산천어가 노니는 연못 '용반연'과 내장산에서 옮겨 심은 단풍나무 숲, 그리고 수백 대의 트럭 분량으로 조성된 인공 냇가는 인위와 자연의 경계에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는 시각적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평온과 사유를 유도하는 한국적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정원의 가장 높은 지점에는 니체의 초인 사상을 이름에 담은 레스토랑 '위버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다. 16개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기하학적 형태의 이 건물은 메덩골정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옥상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현대정원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람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미식 경험 역시 정원의 철학적 메시지와 궤를 같이하며 방문객들의 감각을 자극한다.메덩골정원은 고가 정책과 난해한 예술적 해석 때문에 대중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모든 공간의 철학적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압도적인 시각적 미감을 제공하기에 가벼운 산책이나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하기에도 충분하다. 공간이 품은 깊은 의도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하루 세 차례 전문 도슨트 투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예술과 철학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