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홍콩 MAMA서 돌발 행동, 알고 보니 '눈물의 이유'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홍콩의 아픔을 보듬는 진심 어린 무대로 '2025 MAMA AWARDS'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무대에 오른 지드래곤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화려함 대신 추모의 의미를 담은 올블랙 의상과 검은 리본을 택한 그는, 당초 예정되어 있던 화려한 퍼포먼스의 'DRAMA'와 'Heartbreaker' 무대를 모두 취소했다. 이는 시상식 직전 전해진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소식을 접한 그의 긴급한 결정이었다. 그는 대신 피아노 선율이 중심이 되는 발라드곡 '무제(無題)'를 선택, 모든 무대 장치와 퍼포먼스를 배제한 채 오직 목소리만으로 현장의 슬픔을 위로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침묵과 절제로 애도의 마음을 전한 그의 선택은, 국경을 넘어선 아티스트의 사회적 책임과 깊은 울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그의 위로는 무대 위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공연 직후 홍콩 타이포 지역의 웡푹 코트 화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지원 기금에 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억 8천만 원)를 기부하며 실질적인 연대의 뜻을 더했다. 이러한 진심 어린 행보 속에서도 그의 음악적 성과는 단연 빛을 발했다. 지드래곤은 이날 시상식의 대상 격인 '올해의 가수상'을 비롯해 '남자 가수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상'을 휩쓸었으며, 전날 수상한 '팬스 초이스' 트로피까지 더해 총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그의 대체 불가능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인간적인 모습과 아티스트로서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동시에 보여준 순간이었다.

 


특히 대상인 '올해의 가수상' 시상식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홍콩의 전설적인 배우 주윤발은 10년 전, 그룹 빅뱅에게 상을 수여했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지드래곤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오랫동안 기다렸다. 기다리느라 내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는 따뜻한 농담을 건넸고, 이는 1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최고의 자리에서 재회한 두 사람의 만남에 깊은 상징성과 여운을 더했다. 자신의 '영원한 우상'에게 직접 상을 건네받은 지드래곤 역시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모든 영광의 중심에서 지드래곤은 수상 소감을 통해 다시 한번 홍콩 시민들을 위로하고, 팬들과의 미래를 약속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큰 슬픔을 겪고 계신 홍콩 시민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말문을 연 뒤, "내년은 빅뱅 20주년이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찾아오겠다"는 폭탄 발언으로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룹 완전체 활동을 강력하게 시사한 이 발언은, 슬픔과 영광이 교차했던 이날 밤, 팬들에게 무엇보다 큰 희망과 선물이 되었다. 한편, 지드래곤은 오는 1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여행핫클립

1박 2일에 00만원, 그런데도 완판?…요즘 부자들만 간다는 '안동 여행'

흥원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가 지난 29일 운행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하는 족족 모든 좌석이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기차를 타고 관광지로 이동하는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기차 안에서부터 미식 경험이 시작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한 데 있다. 여행객들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부터 안동의 명물인 전통주를 시음하며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안동에 도착한 뒤에는 지역 양조장을 중심으로 짜인 총 6개의 특색 있는 체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기존 관광열차와는 차별화된 '다이닝형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뜨거운 호응은 자연스럽게 추가 운행 요청으로 이어졌다. 이에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11월 29일, 단일 회차를 추가로 편성했으나 이마저도 판매 시작 단 하루 만에 모든 코스의 예약이 마감되며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미식 관광의 높은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이러한 성공은 당일치기 상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월 정식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1박 2일 미식 여행상품 '안동 더 다이닝' 역시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안동 더 다이닝'은 지역의 전통주와 음식, 그리고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고급 여행상품으로 기획되었으며, 참가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K-미식'이라는 테마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도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결과다.코레일관광개발 측은 "전통주라는 고유의 스토리를 지역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구성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의 미식과 문화 자원을 직접 만지고 맛보는 체험형 상품으로 확장한 점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 역시 "이번 팝업열차의 성공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K-미식 관광 확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성공 사례가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의 K-미식벨트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