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뜬 '위버멘쉬', 메덩골정원 가심비 논란

 경기도 양평의 깊은 산골에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는 독특한 정원이 들어서며 관광업계와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메덩골정원'이라 명명된 이 공간은 성인 기준 주말 입장료가 9만 원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비싼 정원으로 꼽히던 사유원이나 뮤지엄 산의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웬만한 테마파크 자유이용권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철학과 예술이 응축된 거대한 야외 박물관으로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약 7만 3,000㎡ 부지에 조성된 메덩골정원은 지난해 한국정원을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현대정원까지 모두 공개하며 완전한 진용을 갖췄다. 이곳의 풍경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기보다 인간의 치밀한 계산과 철학적 사유가 빚어낸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에 가깝다. 승효상과 이재연을 비롯해 기욤 고스 드 고르 등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들이 협업하여 바닥에 놓인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의 배치까지 엄격하게 설계했다. 류재용 대표는 이를 두고 콘크리트라는 차가운 소재로 시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현대정원 구역은 인문학적 상징물로 가득 차 있어 관람객들에게 끊임없는 해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플라톤의 이데아를 100개의 스테인리스 기둥으로 형상화한 공간이나, 생텍쥐페리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원형 광장 '여정'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낸 '선비의 나라'에는 거대한 갓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시각적 압도감을 선사하며, 거북선을 모티브로 한 '불굴의 정신' 구역은 삼각 건축물과 화단을 통해 파도를 가르는 역동성을 표현했다.

 

반면 한국정원 구역은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즈넉한 정취를 풍긴다.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오마주한 '선곡서원'은 콘크리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전통 건축의 비례미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산천어가 노니는 연못 '용반연'과 내장산에서 옮겨 심은 단풍나무 숲, 그리고 수백 대의 트럭 분량으로 조성된 인공 냇가는 인위와 자연의 경계에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는 시각적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평온과 사유를 유도하는 한국적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

 


정원의 가장 높은 지점에는 니체의 초인 사상을 이름에 담은 레스토랑 '위버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다. 16개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기하학적 형태의 이 건물은 메덩골정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옥상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현대정원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람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미식 경험 역시 정원의 철학적 메시지와 궤를 같이하며 방문객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메덩골정원은 고가 정책과 난해한 예술적 해석 때문에 대중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모든 공간의 철학적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압도적인 시각적 미감을 제공하기에 가벼운 산책이나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하기에도 충분하다. 공간이 품은 깊은 의도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하루 세 차례 전문 도슨트 투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예술과 철학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핫클립

JW 메리어트 제주, 아태지역 '미식 2관왕' 등극

안았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주관한 ‘2025 총지배인 & 호텔 어워드’에서 이 리조트는 럭셔리 브랜드 부문 ‘F&B 혁신 리더십 총지배인’과 ‘최고 F&B 매출 성장’이라는 두 가지 핵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태지역 22개국에 포진한 750여 개의 쟁쟁한 호텔들과 경쟁해 얻어낸 이번 성과는 단순한 친절 서비스를 넘어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미식 콘텐츠로 변환해낸 창의적 역량이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한 결과다.이번 수상의 결정적 요인은 제주만이 가진 로컬 식재료와 해녀 문화 등 독특한 생활 양식을 현대적인 럭셔리 미식으로 재해석한 차별화 전략에 있었다. 대표 레스토랑인 ‘여우물’에서 선보인 ‘잊혀진 풍미’ 시리즈는 지역 생산자와의 협업을 통해 사라져가는 제주의 맛을 복원해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러한 독창적인 시도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미식 다큐멘터리 ‘Ed & Ryu: 열두바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다이닝 경험이 글로벌 고객들의 취향을 관통하며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글로벌 미식 가이드에서의 연이은 낭보 또한 호텔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가 되었다. 우드파이어 그릴 전문점인 ‘더 플라잉 호그’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라 리스트 월드 톱 1000 레스토랑’에 2025년부터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 수준의 조리 기술과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았다. 어워드 심사단은 이러한 식음료 부문의 독창적인 기획력과 시장 확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JW 메리어트 제주를 아태지역 럭셔리 호텔의 새로운 벤치마킹 모델로 선정했다. 이는 한국의 호텔 미식이 세계적인 미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최근 호텔은 미식을 넘어 웰니스와 지역 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와 협력해 운영 중인 ‘제주 숲의 여정’은 서귀포 치유의 숲 탐방과 제주 전통 도시락인 ‘차롱’ 문화를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깊이 있는 휴식을 선사한다. 제주의 숲이 주는 평온함 속에서 지역 전통 식문화를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투숙을 넘어선 고차원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을 받는다. 호텔 측은 이러한 융복합 콘텐츠가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서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민영 총지배인은 이번 수상이 전 직원이 합심해 제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혁신적인 서비스로 구현해낸 노력의 결실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현장의 실무진부터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이 최상의 고객 경험을 목표로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가 글로벌 럭셔리 다이닝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메뉴 개발과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 유연한 조직 문화가 이번 혁신 리더십 수상의 밑거름이 되었다. 호텔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독창적인 F&B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다가오는 8월부터는 글로벌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식 서비스의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한다. 국적과 연령, 계절적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한 새로운 뷔페 시스템을 도입해 미식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JW 메리어트 제주는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지역 고유의 문화를 녹여낸 독보적인 식음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글로벌 럭셔리 리조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예정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혁신적인 미식 세계가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지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