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비전' 하겐스 별세, "내 시신도 전시해달라"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흥행과 논란을 동시에 몰고 왔던 '인체의 신비전' 기획자 군터 폰 하겐스 박사가 향년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고인이 오랜 기간 파킨슨병과 사투를 벌여왔으며 지난 24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폴란드 태생의 의학자였던 그는 서독으로 망명한 뒤 해부학 연구에 매진하며 생체 조직을 반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플라스티네이션' 기법을 창시했다. 이 기술은 사체의 수분과 지방을 특수 플라스틱 수지로 대체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와 생명 윤리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아왔다.

 

하겐스 박사는 1995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인체의 내부 구조를 가감 없이 공개하는 파격적인 전시를 이어갔다. 한국에서도 2002년 첫 전시 당시 17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을 동원하며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피부 안쪽을 직접 들여다봄으로써 인체의 경이로움을 깨닫고 건강한 삶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길 원했다. 하지만 전시가 거듭될수록 사체를 예술 작품처럼 연출하는 방식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표본으로 제작된 시신들의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으며 도덕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생전 고인은 '시체 장사꾼'이라는 세간의 비난 섞인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모든 표본이 자발적인 기증을 통해 제작되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의 사형수나 무연고자의 시신이 불법적으로 유입되었다는 의혹은 그를 평생 따라다녔다. 특히 임신부나 성관계 중인 남녀를 묘사한 자극적인 표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종교계와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러한 갈등은 일부 유럽 국가에서 전시가 전격 취소되거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하겐스 박사가 남긴 마지막 유언은 그의 삶만큼이나 파격적이고 기괴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시신 역시 플라스티네이션 처리를 거쳐 표본으로 만든 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으로 배치해달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남겼다. 죽음 이후에도 자신의 육체를 전시의 도구로 활용해달라는 이 요청은 해부학에 대한 그의 광적인 집착과 신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 유언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제 전시 여부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인체를 교육적 목적으로 전시하는 행위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인간의 육체가 사후에도 이름 없는 기계 장치처럼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하겐스의 방식이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저버렸다고 지적한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그의 기술이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야 하며, 본인의 의사에 따른 사후 기증은 존중받아야 할 권리라고 맞서고 있다. 하겐스 박사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플라스틱 인간'들은 여전히 산 자들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족과 플라스티네이션 연구소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인체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는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까지 전 세계 5,800만 명이 관람한 이 전시가 창시자의 부재 속에서도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하겐스 본인의 시신이 실제 표본으로 제작되어 전시장 입구에 서게 된다면,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기이하고 논쟁적인 해부학자의 마지막 인사가 될 것이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고인의 시신 처리 과정과 향후 전시 계획을 예의주시하며 해부학계의 거장이 남긴 유산의 향방을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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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 메리어트 제주, 아태지역 '미식 2관왕' 등극

안았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주관한 ‘2025 총지배인 & 호텔 어워드’에서 이 리조트는 럭셔리 브랜드 부문 ‘F&B 혁신 리더십 총지배인’과 ‘최고 F&B 매출 성장’이라는 두 가지 핵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태지역 22개국에 포진한 750여 개의 쟁쟁한 호텔들과 경쟁해 얻어낸 이번 성과는 단순한 친절 서비스를 넘어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미식 콘텐츠로 변환해낸 창의적 역량이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한 결과다.이번 수상의 결정적 요인은 제주만이 가진 로컬 식재료와 해녀 문화 등 독특한 생활 양식을 현대적인 럭셔리 미식으로 재해석한 차별화 전략에 있었다. 대표 레스토랑인 ‘여우물’에서 선보인 ‘잊혀진 풍미’ 시리즈는 지역 생산자와의 협업을 통해 사라져가는 제주의 맛을 복원해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러한 독창적인 시도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미식 다큐멘터리 ‘Ed & Ryu: 열두바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다이닝 경험이 글로벌 고객들의 취향을 관통하며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글로벌 미식 가이드에서의 연이은 낭보 또한 호텔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가 되었다. 우드파이어 그릴 전문점인 ‘더 플라잉 호그’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라 리스트 월드 톱 1000 레스토랑’에 2025년부터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 수준의 조리 기술과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았다. 어워드 심사단은 이러한 식음료 부문의 독창적인 기획력과 시장 확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JW 메리어트 제주를 아태지역 럭셔리 호텔의 새로운 벤치마킹 모델로 선정했다. 이는 한국의 호텔 미식이 세계적인 미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최근 호텔은 미식을 넘어 웰니스와 지역 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와 협력해 운영 중인 ‘제주 숲의 여정’은 서귀포 치유의 숲 탐방과 제주 전통 도시락인 ‘차롱’ 문화를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깊이 있는 휴식을 선사한다. 제주의 숲이 주는 평온함 속에서 지역 전통 식문화를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투숙을 넘어선 고차원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을 받는다. 호텔 측은 이러한 융복합 콘텐츠가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서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민영 총지배인은 이번 수상이 전 직원이 합심해 제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혁신적인 서비스로 구현해낸 노력의 결실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현장의 실무진부터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이 최상의 고객 경험을 목표로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가 글로벌 럭셔리 다이닝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메뉴 개발과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 유연한 조직 문화가 이번 혁신 리더십 수상의 밑거름이 되었다. 호텔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독창적인 F&B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다가오는 8월부터는 글로벌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식 서비스의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한다. 국적과 연령, 계절적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한 새로운 뷔페 시스템을 도입해 미식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JW 메리어트 제주는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지역 고유의 문화를 녹여낸 독보적인 식음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글로벌 럭셔리 리조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예정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혁신적인 미식 세계가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지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