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삼킨 맘다니, 민주당 주류 궤멸

 미국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이끄는 급진 좌파 세력이 온건파 주류 후보들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현지 시간 23일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맘다니 시장이 전폭적으로 지원한 민주사회주의(D.S.A.) 성향의 후보 3명은 현역 거물 의원과 노조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꺾었다. 이는 민주당 내 비주류에 머물던 급진 좌파 세력이 뉴욕이라는 핵심 거점을 기반으로 당의 중심부로 파고들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경선 결과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브루클린과 맨해튼 남부 지역에서 거둔 승리다.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원장은 친이스라엘 성향의 현역 대니얼 골드먼 의원을 3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따돌리며 당선권에 진입했다. 또한 민주당 주류와 주요 노조의 지지를 등에 업고 기대를 모았던 안토니오 레이노소 후보 역시 맘다니의 지원을 받은 클레어 발데스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는 기존 정치 문법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급진 좌파 세력의 조직적 결집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가장 충격적인 이변은 맨해튼 북부와 브롱크스를 아우르는 제13선거구에서 발생했다. 정치적 무명에 가까웠던 32세의 활동가 다리아리자 아빌라-슈발리에가 연방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 의장을 지낸 거물급 현역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3.5%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였지만, 민주당 내 히스패닉 세력을 대표하던 거물을 청년 신예가 무너뜨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이를 민주당 전역에 충격파를 던진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번 선거의 승리는 민주당 내 권력 교체의 서막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낙선한 후보 중 두 명은 민주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던 인물들이라는 점이 뼈아프다. 당내 최대 거물 정치인이 밀어준 후보들이 좌파 신진 세력에게 패배하면서 지도부의 영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시애틀과 워싱턴 DC 등 미 전역 주요 도시에서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시장으로 선출되거나 경선에서 승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 뉴욕의 결과는 전국적인 좌향좌 흐름의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무게감을 확실히 입증하며 '킹메이커'로 우뚝 섰다. 단순히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수준을 넘어 모금부터 전략 수립, 광고 출연까지 선거 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완벽한 성공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벌인 도박에서 승리한 맘다니는 이제 뉴욕을 넘어 미 민주당 전체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보여준 집요한 선거 전략이 향후 진보 진영의 표준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정계는 이제 이번 열풍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까지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민주사회주의 세력의 약진은 민주당의 차기 대권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변수다. 뉴욕 민주사회주의 진영은 이미 2028년 대선 승리를 향한 장기적인 구상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주류 세력의 견제 속에서도 세력을 확장 중인 이들이 미국 정치의 중심부에서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행핫클립

짱뚱어다리 건너 만나는 '한국의 발리' 우전해변

이곳은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증도는 1970년대 중국 송·원나라 시대의 유물 2만 3천여 점이 쏟아져 나온 '보물섬'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어부의 그물에 걸린 도자기가 교사의 신고로 세상에 드러나며 시작된 해저 유물 발굴은 8년간 이어졌고, 이는 증도를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특별한 섬으로 각인시켰다.증도의 가장 큰 보물은 깨끗한 바다와 바람이 만든 소금이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은 6·25 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일군 삶의 터전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소금 생산을 넘어 염부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소금박물관은 소금의 역사와 가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박물관 앞 매머드 조형물은 생존을 위해 소금을 찾아 헤맸던 고대 동물의 본능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염전 주변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치유 공간들이 가득하다. 소금항카페에서는 단짠의 조화가 일품인 소금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고, 소금동굴힐링센터에서는 미세한 항산화 소금 입자를 호흡하며 피로를 풀 수 있다. 염전 옆 태평염생식물원에는 함초와 칠면초 등 100여 종의 염생식물이 갯벌 위로 붉고 푸른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해 질 녘 소금밭낙조전망대에 오르면 너른 염전 위로 쏟아지는 주황빛 노을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평온함을 안겨준다.증도의 남쪽으로 향하면 신비로운 '화도 노두길'이 나타난다. 물이 빠질 때만 드러나는 4.2km의 바닷길은 섬 안의 섬인 화도를 육지와 연결한다. 과거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 길은 갯벌 사이를 가로지르며 걷거나 차로 이동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서남쪽의 우전해변은 은빛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파라솔이 어우러져 '한국의 발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한반도 모양의 해송숲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증도의 또 다른 명물은 갯벌 위에 세워진 472m 길이의 짱뚱어다리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갯벌에는 짱뚱어와 게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6·25 전쟁 당시 신안 일대에서 헌신하다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를 만나게 된다. 섬 곳곳에 서린 역사적 발자취와 종교적 숭고함은 여행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방축리 해안의 해저유물발굴기념비 공원 역시 석양이 아름다워 하루를 마무리하는 명소로 손꼽힌다.증도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상정봉에 올라 섬 전체를 조망해보는 것이 좋다. 면사무소 옆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해송숲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속 섬인 병풍도와 소악도를 잇는 '섬티아고' 길은 12개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하며 걷는 순례길로 인기가 높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는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자연의 속도에 맞춰 나를 돌아보고 생태의 소중함을 깨닫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치유의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