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지아, 18세에 별이 되다… 과속이 앗아간 삶

 영화 '고질라 VS. 콩' 시리즈에서 거대 괴수 콩과 교감하는 소녀 '지아'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케일리 호틀이 향년 18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21일 새벽 미국 메릴랜드주 프레더릭 카운티에서 발생한 불의의 교통사고가 원인이었다. 최근 현지 매체들을 통해 공개된 사고 당시 긴급 구조 녹취록에는 의식을 잃어가는 청각장애인 배우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수어 통역사를 찾던 구조대원들의 긴박하고도 안타까운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전 세계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2시 52분경 메릴랜드주 이잠스빌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19세 남성이 운전하던 혼다 어코드 차량이 과속으로 인해 도로를 이탈한 뒤 배수로를 들이받는 단독 사고를 냈다. 구조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손된 상태였으며, 충격의 여파로 차량이 도로에서 약 3미터가량 튕겨 나갈 정도로 사고 규모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케일리 호틀은 사고 직후 인근 외상 센터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구조 과정에서의 비극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대원들은 현장에서 청각장애가 있는 호틀과 소통하기 위해 수어 통역 인력이나 스마트폰 통역 앱을 다급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구조가 시작될 무렵 호틀은 이미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함께 탑승했던 친구가 가족의 연락처를 알지 못해 초기 신원 확인에도 난항을 겪었다. 뒤늦게 연락을 받은 부친 조슈아 호틀은 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메릴랜드로 향하며 SNS를 통해 비통한 심경을 전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경찰의 예비 조사 결과 이번 참사의 주된 원인은 운전자의 과속으로 추정되고 있다. 차량을 운전한 19세 남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거부할 정도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 케일리 호틀에게만 집중된 치명적인 피해는 그녀를 아끼던 팬들에게 더욱 큰 슬픔과 분노를 안기고 있다. 현재 경찰 교통조사 부서는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정밀 조사 중이다.

 


케일리 호틀은 실제 청각장애를 가진 배우로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연급 자리에 오르며 장애인 배우들의 희망이 되어왔다. 2021년 '고질라 VS. 콩'으로 데뷔한 이후 2024년 속편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에서도 콩과의 특별한 유대감을 섬세한 수어 연기로 표현해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동료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은 "세상을 밝히던 소중한 별을 너무 일찍 잃었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너무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아역 스타의 마지막 길에는 전 세계 팬들의 추모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장애라는 벽을 넘어 스크린 속에서 거대한 괴수와 소통하며 감동을 주었던 그녀의 모습은 이제 영원히 영화 속에 남게 됐다. 할리우드 영화계는 그녀를 기리기 위한 추모 행사를 논의 중이며, 팬들은 SNS에 그녀의 생전 연기 영상을 공유하며 고인이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잠들기를 기원하고 있다.

 

여행핫클립

30m 낙대폭포의 장관, 신경통 잡고 더위도 잡는다

라 불릴 만큼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시원한 폭포와 동굴, 짜릿한 액티비티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여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남산의 울창한 숲속에 숨겨진 낙대폭포는 청도 9경 중 하나로,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 장관을 연출한다.낙대폭포는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예로부터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약수폭포'로 불리며 피서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기암괴석 사이로 떨어지는 차가운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것은 청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폭포로 향하는 길은 몽돌 지압길과 야자매트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폭포를 지나 남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자라의 등을 닮은 산세를 감상하며 걷기에 좋아 등산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역사적인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화양읍에 위치한 청도 석빙고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조선 숙종 때 화강암으로 축조된 이 석빙고는 현존하는 것 중 가장 크고 오래된 보물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천연 냉장고의 위용을 보여준다. 바로 옆으로는 고려 시대의 흔적이 남은 청도읍성이 길게 이어져 있어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복원된 성벽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청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시원한 장소는 단연 와인터널이다. 옛 경부선 터널을 개조한 이곳은 연중 15도 안팎의 기온과 일정한 습도를 유지해 천연 에어컨 역할을 톡톡히 한다. 터널 내부에서는 청도의 특산물인 반시로 만든 감 와인이 익어가며 독특한 향을 풍긴다. 씨 없는 감으로 빚은 이 와인은 품질을 인정받아 국가 주요 행사의 건배주로 쓰이기도 했다. 터널 끝자락에 마련된 소원지 공간은 여행객들의 소망이 황금박쥐 조형물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정적인 휴식보다 역동적인 즐거움을 원한다면 군 파크 루지가 해답이다. 용각산 정상에서 출발해 약 1.88km의 트랙을 내달리는 루지는 가파른 경사와 곡선 구간이 조화를 이뤄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해발 600m의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내려오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어느덧 사라진다. 루지 체험장 인근에는 한국 농경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싸움 경기장이 있어, 주말마다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하며 뜨거운 열기를 만끽할 수 있다.청도의 여름은 유등연지에 만개한 연꽃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이육 선생이 무오사화 당시 은거하며 심었다고 전해지는 연꽃들이 저수지를 가득 채워 장관을 이룬다. 연못 주변의 군자정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은은한 연꽃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듯, 여행의 끝에는 청도역 인근의 구수한 추어탕이나 풍각장의 소머리국밥으로 기력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맑은 물과 푸른 산, 그리고 시원한 즐길 거리가 가득한 청도는 올여름 가장 완벽한 휴식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