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한 달 넘으면 검사 하세요!

위암은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용히 진행되는 암’으로 불린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정도의 증상만 있어도 단순 위염이나 식습관 문제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는 방식만으로는 조기 발견이 늦어질 수 있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명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옥주현 과장은 “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생기기를 기다리기보다 정해진 주기에 맞춰 검사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조기 위암은 진행성 위암에 비해 치료 범위가 작고 예후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위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복통, 소화불량, 구토 등은 위염이나 위궤양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소화불량은 과식, 야식,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등 일상적인 원인으로도 생기기 때문에 암의 신호로 인식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될 때다. 소화불량이 한 달 이상 계속되거나 구토가 반복된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위장약을 먹고 일시적으로 좋아졌더라도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위암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약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일부 진행성 위암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도 가벼운 소화불량 외에는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증상이 심하다고 해서 반드시 암이 진행됐다는 의미도 아니다. 결국 위암 여부와 진행 정도는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위내시경 검사에서는 위 점막의 색 변화, 병변의 모양, 미란의 깊이, 주변 주름의 변화 등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다만 내시경에서 이상 병변이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위암으로 확진되는 것은 아니다. 최종 진단은 의심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보만 4형 위암처럼 정상 위 점막과 비슷하게 보이거나 벽 안쪽으로 퍼지는 형태의 암은 내시경상 구분이 쉽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발견 시점과 병변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 중 조건이 맞는 경우에는 배를 여는 수술 없이 내시경점막하박리술 등 내시경 치료로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반면 암이 깊게 침범했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진행성 위암은 수술이 기본 치료가 되며, 병기와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치료가 함께 시행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만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암검진 위내시경 검사가 시행된다. 단순 위축성 위염만 있는 경우라면 이 검진 주기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이 있거나 과거 위암 또는 위선종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검사 간격을 1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의료진과 상의할 수 있다.

가족력도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옥 과장은 “부모, 형제, 자녀 등 1촌 직계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이 위암을 진단받은 나이보다 10년 정도 이른 시점부터 위내시경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위암은 증상보다 검사가 먼저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조기 발견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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