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김제덕, 개인전 3관왕 꿈 16강서 스톱

 한국 양궁의 '파이팅 넘치는 막내' 김제덕(예천군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에서 예상치 못한 고배를 마셨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강 효자 종목이자 이번 대회 전관왕을 노리던 한국 양궁 대표팀의 금빛 구상에도 뜻밖의 경고등이 켜졌다.

 

김제덕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펼쳐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16강에서 인도의 니라지 차우한과 맞붙어 세트 점수 4대6(28-30, 29-29, 30-29, 29-29, 27-29)으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1세트를 28대30으로 넘겨주며 불리하게 출발한 김제덕은 2세트와 4세트에서 동점을 만들어내며 집요하게 추격했다. 여기에 3세트를 30대29로 따내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김제덕이 27점에 그친 반면, 차우한이 29점을 쏘아 올리며 결국 16강 문턱에서 멈춰 섰다.

이번 조기 탈락은 대표팀에게 그야말로 거센 날벼락이다. 한국 양궁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직전 항저우 대회까지 쏟아진 총 70개의 금메달 중 무려 46개를 쓸어 담은 절대강자다. 뒤를 잇는 일본(8개), 인도(6개), 중국(4개) 등 경쟁국들과는 격차 자체가 비교 불가 수준이었다. 과거 베이징(1990년), 방콕(1998년), 도하(2006년), 광저우(2010년) 등 네 차례 대회에서는 전 종목 금메달 독식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제덕은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첫손에 꼽혔다. 랭킹라운드에서 693점을 쏘아 전체 2위로 본선에 오른 그는, 세 선수가 힘을 합친 단체전에서도 2,064점이라는 대회 신기록으로 예선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해 있었다. 

 

32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천 신 퀴크를 6대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까지 '3관왕'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단판 승부가 주는 특유의 중압감과 인도의 거센 명중 포화를 넘어서지 못했다.

가장 믿었던 간판 김제덕의 개인전 탈락으로 대표팀의 전관왕 달성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슬퍼할 겨를은 없다. 김제덕과 대표팀은 이제 개인전의 아쉬움을 조속히 털어내고, 남아있는 단체전과 혼성전에서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어 금빛 시위를 당겨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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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발굴한 가야 왕성, 12가지 색으로 만난다

발굴조사 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경남 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체험전시 ‘채색, 봉황: 색으로 가야 왕성의 기억을 되살리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김해를 중심으로 발전한 금관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진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의 생활 유적인 봉황대가 합쳐진 유적으로, 2015년 9월부터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발굴 현장에서 발견한 다양한 ‘색’에 주목했다. 발굴된 유물과 유적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조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록과 현장의 흔적까지 전시해 가야 왕성의 모습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전시장에서는 출토 유물의 복제품을 비롯해 고고학자들이 조사 과정에서 작성한 메모와 작업복, 보고서 교정본 등도 만날 수 있다. 유물에 담긴 과거의 이야기뿐 아니라 이를 찾아내고 기록한 사람들의 활동까지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터: 왕성이 품어온 시간의 색’에서는 봉황동 유적이 간직한 시간과 발굴 현장을 색을 통해 살펴본다.2부 ‘사람: 고고학자도 이만, 퇴근합니다’에서는 유적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고고학자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발굴 현장에서 사용된 자료와 기록 등을 통해 고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유적을 조사하는지 엿볼 수 있다.3부 ‘장소: 만남은 늘 새로움을 만든다’에서는 봉황동 유적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과정을 보여준다.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출토 유물 복제품을 살펴보면서 봉황동 유적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또 전시를 통해 고고학자들의 조사 과정과 발굴 현장을 접할 수 있다.특히 전시에 활용된 열두 가지 색 가운데 관람객이 다섯 가지 색을 직접 선택해 기념품인 ‘봉황 색채 상자’를 받아 갈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색을 고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10년 동안 이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금관가야의 왕성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축적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유물 중심이 아닌 ‘색’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가야의 기억과 발굴 현장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