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29일부터 파업' 예고..한 총리 "피해는 국민과 환자에게 돌아간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국보건의료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에 대해 "극단적 행동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9일부터 간호사·의료기사·요양보호사 등 약 2만 2100명이 전국 병원 61곳에서 동시 파업을 예고했다. 병원과 노조가 28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무기한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총리는 "전공의 공백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료현장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결정이 매우 안타깝다"라며 파업이 강행될 경우  피해는 국민과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보건의료인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간호사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노력 중이며 오는 10월에는 보건의료 인력 실태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처우 개선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을 완수하고, 왜곡된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를 정상화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보건의료인들에게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번 주 중으로 제1차 의료 개혁 실행 방안과 재정 투자 계획을 국민과 의료인들에게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려대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이화의료원, 한림대의료원 등 주요 민간병원 30곳과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경기도의료원 등 31곳의 공공병원이 포함되어 있어 중증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미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의료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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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 한도 200배 올렸지만…" 규제에 발목 잡힌 강원랜드의 '슬픈 몸부림'

1.7% 증가했지만, 이는 K-관광 열풍을 타고 급성장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의 실적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롯데관광개발 등 경쟁사들은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확대 등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영업이익이 38% 급증했고, GKL과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244%, 103%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뚜렷한 실적 대비는 강원랜드가 처한 현실과 구조적인 문제를 명확히 보여준다.강원랜드의 부진은 단순히 운이 따르지 않아서가 아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중, 삼중으로 얽힌 다중 규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특수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출입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매출총량제'와 '이용객 규제'라는 족쇄에 묶여있는 것이다. 출입일수 제한부터 베팅 한도까지, 촘촘하게 짜인 규제망은 강원랜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하는 데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K-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절호의 기회 속에서, 정작 국내 대표 카지노는 규제에 발목 잡혀 제대로 된 날갯짓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물론 강원랜드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 아래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베팅 한도를 상향하며 실적 개선을 꾀하는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존에서는 테이블 베팅 한도를 기존 1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무려 200배나 확대했으며, 향후 해외 경쟁 카지노 수준인 3억 원까지 추가 상향을 계획하고 있다. 내국인 VIP 고객 테이블 역시 지난 5월부터 베팅 한도를 기존 5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까지 올리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4분기에는 추석 명절 연휴 효과까지 더해져 3분기보다는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러한 노력은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결국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흩어져 있는 감독 체계를 하나로 모으는 통합관리 기구 도입과 함께,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규제들을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랜드 역시 오는 11월 'K-HIT 비전대회'를 열고 2조 5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규제의 틀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지노 면적 확장과 게임 기구 증설 등을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 없이는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이야말로 강원랜드를 옭아매는 규제의 사슬을 끊고, K-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