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따로 없다! 모네도 놀란 '경남의 비밀 화원'... SNS 인증샷 폭발

 어느새 5월 중순, 달력은 무더위가 기다리는 6월을 향해 달리고 있다. 5월의 함안은 그야말로 꽃의 천국이다. 남강과 낙동강을 따라 샤스타데이지, 수레국화, 꽃잔디, 꽃양귀비, 작약, 청보리까지 오색찬란한 꽃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악양생태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보랏빛 수레국화가 하늘거리는 강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수레국화 사이로 빨간 꽃양귀비와 하얀 안개꽃이 얼굴을 내밀고, 아직 피어나지 않은 금계국은 푸른 줄기만 뻗어있다. 이 모든 꽃이 만개하면 그야말로 '총천연색' 화원이 펼쳐질 것이다.

 

강둑 끝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한 정자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남강의 시원한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맞은편 작은 언덕은 하얀색과 핑크색 꽃잔디로 뒤덮여 있다. 꽃잔디의 꽃말이 '조화'와 '애정'이라니,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연인들의 모습과 딱 어울린다.

 

악양생태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샤스타데이지 화원이다. 키 큰 나무 사이로 하얀 구름 같은 꽃이 가득하고, 꽃밭 한쪽에 놓인 하얀 정자와 전화박스는 샤스타데이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천국 같은 정원을 연출한다.

 

샤스타데이지 화원을 지나 '처녀 뱃사공' 노래비를 만날 수 있다. 이 노래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 온 작곡가가 악양나루터의 처녀 뱃사공 이야기를 담아 만든 것이다. 노래비를 지나면 악양루로 이어지는 '처녀뱃사공노을길'이 나타난다. 이름에 '노을'이 들어간 것처럼, 이곳의 석양은 함안의 절경으로 손꼽힌다.

 


악양루에 올라 남강 건너편을 바라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둑 아래로 붉은 꽃양귀비가 지천으로 피어 마치 그리스 신화의 낙원 '엘리시안 평원'을 연상케 한다. 부교를 건너 악양둑방길로 향하면, 1km 가까이 이어지는 꽃밭이 펼쳐진다. 푸른 풀 사이로 분홍색과 흰색 꽃양귀비, 보라색 수레국화, 하얀 안개초가 바람에 흔들리며 마치 모네의 수채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꽃양귀비는 '플랜더스 양귀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벨기에 플랜더스 지역에 많이 자랐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함안은 한국전쟁 때 낙동강 방어전선의 최전방이었다. 이런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면, 꽃양귀비는 이곳에 가장 어울리는 꽃일지도 모른다.

 

악양생태공원에서 자동차로 25~30분 거리에 있는 강나루생태공원에는 41만㎡ 규모의 청보리 밭과 4만6천㎡의 작약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고급스러운 작약과 서민적인 청보리가 공존하는 이곳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지만, 악양생태공원과 악양둑방에서 받은 깊은 인상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함안의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온 세상을 뒤덮은 다양한 꽃향기의 환상에 빠져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여름이 오기 전,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함안의 꽃 천국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핫클립

에버랜드, '자연농원' 시절 찍은 사진 공개하자… SNS '열광'

드는 장미축제 개막을 앞둔 지난달 17일부터 2주간 '추억사진 공모전'을 SNS에서 진행했으며, 이 이벤트에는 에버랜드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고객들의 참여가 이어져 200여 점의 사진이 응모됐다.공모전에 응모된 사진들은 장미꽃 앞에서 향기를 맡고 있는 아기의 모습, 로즈가든을 배경으로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젊은 연인 등 지난 40년간 장미축제와 함께해 온 고객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어릴 적 사진 찾으러 오랜만에 본가 방문해 가족들과 함께 옛날 앨범들을 꺼내 봤어요", "엄마, 아빠랑 자연농원일 때부터 함께 왔었는데 이젠 내가 엄마가 돼서 아들과 함께 오고 있어요" 등 다양한 사연도 함께 전했다.에버랜드는 응모된 사진 중 30여 점을 선별해 3분 26초 분량의 장미축제 40주년 스페셜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I2V(Image to Video) AI 편집기술을 활용해 정적인 사진 속 인물과 배경이 마치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재현됐다. 이 기술을 통해 오래된 추억 속 장면들이 생동감 있게 되살아나 더욱 특별하고 뜻깊은 감동을 선사했다.장미축제 40주년 스페셜 영상은 로즈데이이자 장미축제 개막을 이틀 앞둔 5월 14일 에버랜드 SNS에 처음 공개됐으며, 현재 장미축제 기간 동안 포시즌스가든 초대형 LED 스크린에서도 매일 상영되고 있어 현장을 찾은 고객들에게도 감동을 전하고 있다.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영상으로 남기게 되었어요", "뭔가 뭉클하네요. 라떼는 자연농원에 더 익숙한 에버랜드", "AI 활용의 좋은 예... 괜히 눈물나네" 등의 긍정적인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영상에 나온 추억사진을 응모한 한 고객은 "지금 제 아들만 할 때 부모님과 함께 왔던 사진이 영상으로 만들어진 걸 보니 괜히 뭉클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그날 저녁 바로 부모님께 보여드렸더니 굉장히 좋아하셨다"는 후기를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전했다.한편, 지난 16일 개막한 '에버랜드 로로티' 장미축제는 고객들의 방문 후기가 온라인에 이어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서는 사막여우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담긴 애니메이션, 장미와 함께 아름다운 포토존이 가득한 현장 사진, 굿즈와 먹거리 등 다양한 장미 콘텐츠가 소개되고 있으며, 이 콘텐츠들의 누적 조회수는 500만뷰를 넘어섰다.720품종 300만 송이의 화려한 장미와 함께 동화 같은 사막여우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에버랜드 로로티 장미축제'는 6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추억과 감동,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