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일찍 깨는 습관, 알고보니 '치명적 질환'의 징후였다

2025.05.26. 오전 10:42
 알람이 울리기 전에 반복적으로 일찍 깨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갑상샘 항진증(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내분비내과 전문의 가우라브 아가왈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수면 패턴이 심각한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가왈 박사는 "자주 일찍 깨는 것은 종종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징후로 나타난다"며 "과도한 호르몬이 새벽에 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질환을 방치할 경우 모발이 얇아지고, 눈이 건조해지며, 목이 부어오르는 증상과 함께 불안감과 예상치 못한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가왈 박사는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으로 뼈 약화와 심장 박동 불규칙,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부전증까지 언급했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지만, 많은 사람들이 초기 징후를 놓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주로 20~40대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이 증상이 나타나면 조산과 유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의료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영국의 수면 전문가 리사 아티스도 "갑상샘 기능이 과활성화되면 스트레스 반응의 불균형이 생겨 너무 일찍 잠에서 깨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은 목 안쪽에 나비 모양으로 위치한 기관으로,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이 호르몬이 정상보다 과다하게 분비되어 신체 에너지가 빠르게 소모되고 여러 기능이 항진되는 질병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는 외부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할 면역력이 자신의 몸을 외부 물질로 착각하고 공격하는 현상이다. 서울대병원은 갑상선 호르몬제를 과량 복용할 경우에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신체의 여러 장기도 함께 항진되어 가만히 있어도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혈압 이상이나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식욕이 증가해도 체중이 감소하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설사나 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치료는 주로 과도한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물치료가 일반적이지만, 복용을 중단할 경우 재발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 외에도 갑상선 절제 수술이나 갑상선을 파괴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등의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들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특히 임산부에게는 시행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알람 울리기 전에 자주 깨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수면 장애로 치부하지 말고, 갑상선 기능 검사를 포함한 전문적인 의료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심각한 합병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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