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패대기친 박민우의 분노, 알고보니 심판이 잘못했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NC의 캡틴 박민우(32)가 심판 판정에 격분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사건은 7-6으로 NC가 앞선 연장 10회말에 발생했다. 한화는 이원석과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문현빈이 1루 앞 땅볼을 치면서 2루 주자 이원석이 3루로 진루해 1사 1,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노시환이 류진욱의 초구를 우측 외야로 날리자 2루수 박민우가 이를 처리했다. 이때 3루 주자 이원석이 홈으로 득점을 시도했고, 박민우는 홈으로 송구하려다 공을 뒤로 흘렸다. 뒤에 있던 우익수 한석현이 이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지만, 이원석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1루 주자 문현빈이 이원석의 홈인 후 2루로 진루한 상황이었다. 한화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진은 박민우의 포구와 송구 동작을 별개로 판단해 이원석의 득점을 인정했다. 노시환은 2루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했다.

 

이에 NC 벤치가 강하게 항의했다. 포수 김형준이 손을 들어 타임을 요청했고 황인권 주심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문현빈의 2루 진루는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었다는 주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박민우는 심판진에게 다가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라고 소리치며 글러브를 땅바닥에 패대기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박기택 주심은 "루심은 타임을 안 했는데 주심에게 확인한 결과 포수가 타임을 외친 상황이었다"며 "문현빈 선수를 다시 1루에 놓고 경기를 재개하겠다"고 정정했다.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김태연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었고, 11회까지 양팀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4시간 40분의 혈전은 7-7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난조 속에 총 23안타가 오가는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한화 선발 엄상백은 3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 NC 선발 신민혁은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가 5타수 4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앙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시작으로 3회 중전 안타, 4회 우전 안타, 6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까지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했다. 연장 10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해 선구안까지 보여줬다.

 

또한 리드오프 이원석도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이날 무승부로 한화는 46승 2무 33패로 롯데(45승 3무 35패), LG(45승 2무 35패) 등과 1.5경기 차 선두를 유지했고, NC는 36승 5무 38패로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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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가 'K-팝 콘서트장'으로 변신한 사연은?

풀로 대표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워터파크는 물놀이 시설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공연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한 '물놀이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콘텐츠 전쟁'이다.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는 평년보다 3주 빠른 6월 13일 여름 축제를 시작하며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의 협업을 통해 9월 7일까지 '썸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워터파크 입구부터 야외 파도풀의 해적선, 레스토랑, 대여소 등 곳곳이 '원피스' 세계관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파도풀 중앙의 아일랜드섬은 루피, 조로, 상디 등 '원피스' 주역들의 포토존으로 꾸며져 최고의 '인증샷' 명당으로 떠올랐다. 버거 전문점 '멜팅소울'에서는 주인공 루피의 밀짚모자를 본뜬 한정판 '밀짚모자 버거'를 선보여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캐리비안 베이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는 8월 24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워터 뮤직 풀파티'다. 야외 파도풀에 특설 무대를 설치해 최대 2.4m 높이의 인공 파도를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대에 설치된 워터캐논과 워터건은 쉴 새 없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코요태(12일), QWER(19일), 라이즈(8월 7일)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 물놀이와 음악이 어우러진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지역별 워터파크들도 이 같은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의 '클럽디 오아시스'는 8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7시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피니티풀에서 DJ가 함께하는 풀파티를 연다. 특히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4일간은 오후 6시부터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성인 전용 풀파티를 개최하여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한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의 '블루캐니언' 역시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일 '2025 서머 EDM 스플래시 팝'을 열어 EDM 공연을 테마로 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공연 중간에 난센스 퀴즈 대회를 열어 상품권과 휘닉스파크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며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휘닉스파크 왕호경 콘텐트운영팀장은 "이제 워터파크는 시간대별로 다른 테마를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거듭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시설 면에서도 방문객의 편의와 특별한 경험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지난달 야외 워터파크에 모래 놀이 체험 공간 '핑크 아일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핑크빛 모래 위에서 버블 파티를 즐기며 동화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4월에 도입한 사계절 슬라이드 '매직후크'는 105m 길이의 썰매형 놀이시설로, 여름을 맞아 슬라이드 하단에 수영장을 설치하여 빠른 속도로 내려온 뒤 곧바로 물속에 입수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의 도입도 눈에 띈다.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는 2년 전 국내 최초로 워터파크 내에 숙박시설 '오션 빌리지'를 열었다. 야외 테라스에 미니풀을 갖춘 복층 구조의 단독형 객실 8개를 워터파크 안쪽에 조성하여, 인파가 빠져나간 워터파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전용 주차장과 카바나도 제공하여 편리함을 더했다. 현재 7월 24일까지 비 오는 날 오션월드를 방문한 고객에게는 재방문 시 최대 60% 할인 입장권과 카바나·선베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해 캠핑카 형태의 카라반 시설을 없애고 빌라형 객실 50개를 새로 조성하며 휴식의 질을 높였다. 이달 말까지 유튜브 구독자에게 입장료 40% 할인, 2008년(스파 개장 연도) 출생 고객에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여 방문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이처럼 워터파크들은 단순히 물놀이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공연, 파티, 캐릭터 협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물놀이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 리조트형 피서지로 진화하고 있다. 올여름, 워터파크는 짜릿한 물놀이와 함께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