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때 '촌스럽다' 혹평받던 양산, 3년 만에 '인생템' 등극... 이유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일본에서 '머리에 쓰는 양산'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모자처럼 머리에 착용할 수 있는 이 독특한 양산은 과거 도쿄 올림픽 당시에는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품절 행렬을 이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일본 SNS에서는 '삿갓형 양산'이라 불리는 이 제품의 사진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특히 한 초등학생이 이 양산을 쓰고 등교하는 사진은 엑스(X)에서 순식간에 조회수 200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해당 사진을 게재한 학생의 부모는 "지난 6월 날씨가 더워지던 무렵 아들이 친구 양산을 같이 쓰고 하교하면서 '양산이 갖고 싶다'고 했다"며 "접이식 양산은 사용이 복잡해 머리에 쓰는 양산이 있다고 해서 보여줬더니 아들이 갖고 싶어하더라"고 설명했다. 이 양산을 쓴 아들은 "머리 쪽에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귀엽다", "손으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편할 것 같다", "나도 한 개 구하고 싶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양산은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에서 판매 중인 '엄브렐로' 제품으로, 제품명이 공개된 후 구매 문의가 폭주하면서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엄브렐로'는 2017년에 출시된 제품으로, 정수리 전체를 덮어 머리를 보호하면서도 모자와 머리 사이에 공간이 있어 통풍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은 자외선 90% 차단 소재로 만든 '크러셔블 엄브렐로'와 천연 풀 소재로 만든 '필드 엄브렐로' 두 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한국 원화로 약 5만9000원에서 7만2000원 사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와 유사한 디자인의 양산이 2020 도쿄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둔 2019년에 도쿄도에 의해 이미 소개된 바 있다는 것이다. 당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소개한 이 양산은 자외선 차단 및 열 차단 기능을 갖춘 소재로 제작되어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디자인이 촌스럽다", "우스꽝스럽다" 등의 혹평을 받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실용성이 재평가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삿갓형 양산이 주목받으며, 과거 비웃음을 샀던 디자인이 이제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행핫클립

'케데헌' 속 그 맛, 그 옷, 그 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찐' 경험 찾는 이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시청을 넘어 실제 한국 여행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관련 예약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콘텐츠가 실제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는 새로운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작품 속에서 접한 한국 문화가 단순한 시청을 넘어 실제 여행 경험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관련 예약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콘텐츠가 실제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국내 대표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케데헌’ 공개 이후 한 달간(6월 20일~7월 19일)의 관광 소비 데이터를 전월 동기(5월 20일~6월 19일)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실제 예약 건수와 거래액이 전방위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케데헌’에 등장했던 한복 체험, 대중목욕탕, K-푸드, 그리고 K-팝 관련 콘텐츠들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작품 속 주인공들이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공연을 펼치거나, 피로를 풀기 위해 대중목욕탕을 찾는 장면들이 노출되면서 K-컬처를 직접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크리에이트립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복 체험’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특히 대만 관광객의 한복 체험 건수는 무려 433% 폭증하며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고궁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것이 새로운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외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세신’(대중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행위) 또한 ‘케데헌’에 등장한 이후 인기 관광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대중목욕탕 여행 콘텐츠의 외국인 관광객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84% 증가하며, 한국만의 독특한 목욕 문화와 이를 통한 피로 해소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색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하는 결과다.‘케데헌’ 속 김밥, 라면, 순대, 국밥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등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 또한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싱가포르 관광객의 한식 거래액은 전월 대비 157%, 미국 관광객은 61% 급증하는 등 아시아·태평양(APAC)을 비롯한 미주 지역에서도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메뉴별 세부 거래액으로는 보양식으로 알려진 삼계탕이 233% 급증했으며, 매콤달콤한 찜닭은 162%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간장게장도 18% 상승하며 그 인기를 이어갔다. 정육식당, 갈비 전문점처럼 한국의 독특한 고기 문화를 대표하는 식당들 역시 방문이 늘면서, 전월 대비 최대 4배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K-푸드 열풍을 실감케 했다.K-팝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케데헌’은 콘텐츠 자체가 하나의 팬덤 서사로 작동하며, 해외 팬들의 한국 방문 동기를 강력하게 자극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이용 외국인 관광객 기준 콘서트 셔틀 예약은 전월 대비 거래액이 133% 증가했으며, 주문 건수로는 대만 관광객이 전월 동기 대비 1400% 폭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K-팝 댄스 클래스 예약 주문 건수 역시 미국 관광객은 400%, 대만 관광객은 575% 오르는 등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K-팝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아이돌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고자 한국을 찾는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한편, 크리에이트립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퍼스널 컬러 진단과 스타일링 촬영과 같은 체험들은 외국인 팬들에게 K-팝 아이돌처럼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 방문 시 반드시 경험해야 할 필수적인 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했다.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에 담긴 한국적 요소들이 실제 여행 상품 예약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일상적인 부분까지 깊이 파고들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하며, 콘텐츠가 관광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