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대박난 슈퍼히어로들 '애국심'에 발목 잡혀... 해외에선 '쪽박'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들이 본토 미국에서는 승승장구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개봉한 마블의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과 DC의 '슈퍼맨'이 미국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기존 시리즈의 뼈대만 남기고 전면 재구성한 '리부트' 영화로, 부진을 겪던 두 스튜디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특히 '판타스틱 4'는 같은 캐릭터로 세 번의 실패를 겪은 후 마침내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첫 주말 극장 수입은 1억1,764만 달러(약 1,625억 원)로 올해 개봉작 중 네 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비평가들은 복잡한 세계관에서 벗어나 원작 코믹북의 매력을 되살린 점을 높이 평가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슈퍼맨' 역시 미국에서는 개봉 후 '판타스틱 4'가 등장하기 전까지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DC의 복잡한 세계관에서 벗어나 슈퍼히어로의 인간적 매력과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유머를 결합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경찰국가, 이민자 문제 등 미국 사회의 현안을 적극적으로 다룬 점이 미국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고, 블룸버그뉴스는 이를 "친이민적이고 반트럼프적 영화"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적 정서와 향수는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 흥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판타스틱 4'의 맷 샤크먼 감독은 "1960년대 미국의 낙관주의와 시대적 정신이 이 영화의 DNA"라고 설명했지만, 한국 관객들은 갤럭투스를 물리치는 방식이 유치하고 액션 장면의 긴장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개봉 후 엿새간 관객 수는 40만 명에 그쳤다.

 


'슈퍼맨'도 한국에서는 통쾌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악당에게 계속 밀리는 전개와 미국 사회 문제에 치중한 구성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두 영화의 해외 성적은 미국 내 흥행과 큰 차이를 보인다. '슈퍼맨'은 미국에서 2억8,949만 달러(약 3,999억 원)를 벌었지만, 해외에서는 2억1,410만 달러(약 2,957억 원)에 그쳤다. '판타스틱 4'도 개봉 첫 주말 미국에서 1억1,764만 달러, 해외에서 9,905만 달러(약 1,368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흥행작들이 보통 해외에서 미국의 1.5~2배 수입을 올리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제임스 건 감독은 이러한 부진에 대해 "일부 지역에서 슈퍼맨의 인지도가 낮은 점과 세계 곳곳에 퍼진 반미 정서가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두 영화가 슈퍼히어로 영화 특유의 쾌감보다 미국 '로컬' 정서에 기댄 점이 흥행의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영화 배급 관계자는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기존 팬들을 만족시킬 요소와 일반 관객을 끌어들일 매력 모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도 "미국의 사회적 관심사와 가족주의가 한국 관객들에게 와닿지 않았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상업영화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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