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도 안 했는데 67만 예매?! <귀멸의 칼날>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 예약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일본에서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22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80%를 넘기며 또 한 번의 흥행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일본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단 8일 만에 누적수익 100억 엔을 돌파하며 '100억엔 돌파' 최단기록을 세웠고, 개봉 3일 만에 55억 엔(518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려 일본 영화 오프닝 스코어 역대 1위를 차지했다.

 

<귀멸의 칼날>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의 만화주간지 <소년 점프>에 연재된 고토게 코요하루의 장편 만화가 원작이다. 다이쇼 시대(1912~1926년)를 배경으로 인간을 잡아먹는 '혈귀'와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조직된 '귀살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단행본 누적 발행 부수 2억2000만 부를 돌파한 메가 히트작이다. 2019년 공개된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개봉하는 <무한성편>은 귀멸의 칼날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영화 3부작 중 첫 편으로, TV 애니메이션 4기 <합동 강화 훈련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혈귀의 우두머리 '키부츠지 무잔'이 귀살대 본부를 습격하면서 귀살대원들이 정체불명의 공간으로 떨어지게 되고, 주인공 탄지로와 귀살대는 혈귀들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무잔과 정예 혈귀 '상현'들과 대결하게 된다.

 

<무한성편>의 주요 인물은 전작 <무한열차편>에서 '렌고쿠 쿄주로'를 죽음에 몰아넣은 상현 '아카자'다. 검술 '물의 호흡'을 사용하는 '토미오카 기유'와 주인공 탄지로의 합동 전투에 아카자의 감동적인 서사가 교차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2시간 33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격한 액션과 감동, 그리고 중간중간 긴장을 풀어주는 유머 코드가 적절히 배치되어 지루함을 느끼기 어렵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끝없이 펼쳐지는 '무한성'의 3D 그래픽이 돋보인다.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거대한 건축 구조물로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공간감을 훌륭하게 구현했으며, 무수한 건물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 장면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원작 만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역동감을 섬세한 작화로 구현해 낸 점도 호평받고 있다. 일본의 영화 평가 사이트 필마크스와 에이가닷컴에서는 각각 4.3점과 4.2점을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의 흥행 기세는 계속되어 개봉 31일 만에 관객 수 1827만 명, 누적 흥행 수입 257억 엔(24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박스오피스 3위인 <타이타닉>(277억7000만엔)와 격차가 크지 않아 조만간 '톱3' 진입도 유력하다. 현재 일본 박스오피스 1위는 전작 <무한열차편>, 2위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이제 관심은 일본에서의 흥행 돌풍이 한국에서도 이어질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전작 <무한열차편>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218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해 상반기 최고 흥행 영화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귀멸의 칼날' 시리즈인 만큼 '개봉 오픈런'과 'N차관람'에 힘입어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개봉 이틀 전인 20일 오후 3시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FIC) 기준 <무한성편>의 예매율은 81.9%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인 <F1 더무비>의 예매율이 3.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예매 관객 수는 이미 67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올해 극장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이자 지난해 9월 개봉해 752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행핫클립

진주 월아산, 빗속에 핀 수국 천지

'는 지금 그야말로 보랏빛과 하얀빛이 어우러진 수국 천지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질매재를 넘어 정원에 들어서면,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한 색감을 뽐내는 수만 송이의 수국이 방문객을 반긴다. 지난 21일 정원박람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수국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수국수국 페스티벌'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며 초여름의 낭만을 선사하고 있다.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우드랜드와 자연휴양림, 산림레포츠 단지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 덕분에 지역민들의 쉼터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공식 지방정원으로 등록되는 경사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남부권 대표 정원으로 도약했다. 지방정원 승격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번 수국 축제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해진 꽃의 양과 다채로운 품종 구성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정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앙증맞은 별 모양의 꽃잎이 매력적인 별수국이다. 별수국 군락지를 지나면 마치 하얀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한 아나벨 수국이 숲과 길목을 가득 메우고 있다. 순백의 미를 자랑하는 흰색 아나벨 수국 사이로 수줍게 피어난 분홍색 아나벨 수국은 단조로울 수 있는 풍경에 화사한 생동감을 더한다. 빗방울을 머금어 고개를 숙인 풍성한 꽃송이들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여유롭고 넉넉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어린이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길목 역시 수국이 점령했다. 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길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며, 공중에 떠 있는 듯 연출된 수국 장식들은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 만점이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쓴 채 수국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수국은 수분이 많을수록 꽃색이 선명해지는 특성이 있어, 오히려 비 오는 날의 월아산은 맑은 날보다 더 몽환적이고 깊은 색채를 자아낸다.수국의 화려함 속에서 은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귀나무꽃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산책로 곳곳에 서 있는 자귀나무는 연분홍색 실타래 같은 꽃을 피워 올려 수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밤이 되면 잎을 서로 포개어 접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부부가 서로 기대어 잠든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합환목(合歡木)이라 불리기도 한다. 부부 금실과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이 나무는 수국 축제를 찾은 연인과 가족들에게 소소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며 정원의 운치를 더한다.수국뿐만 아니라 한쪽에서는 가우라와 백일홍이 고개를 내밀며 여름 정원의 풍성함을 완성하고 있다. 비 내리는 날의 정취를 만끽하며 원 없이 꽃과 마주할 수 있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최적의 힐링 장소가 되어준다. 이번 수국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지방정원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지역 축제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보랏빛 물결은 장마의 시작과 함께 더욱 짙은 향기를 내뿜으며 방문객들을 기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