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후유증, 새만금 청소년센터는 방치됐다

 새만금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가 383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가운데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2년 가까이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건물 유지보수에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도의회 이수진 의원은 최근 행정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도정질문, 자료 요구 답변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조례 이행 내역이 없었고, 최근 3년간 도지사 보고 및 결재 문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청 이관 검토도 공문 2건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북도와 전북교육청 간의 엇갈린 입장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전북도는 권한대행 체제로 의사 결정이 지연되었다고 설명했지만, 교육청 측은 접근성과 재정 부담 문제로 협의를 보류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교육청 연구용역을 인용해 "국제교육원 활용을 위해선 건축물 용도를 변경해야 하는데, 이 핵심 조건에 대한 협의 없이 논의가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시설 운영과 기능 전환은 도민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명확한 근거와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는 전북도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건립한 시설로, 총 383억원이 투입되었으며 18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시설과 대강당,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2023년 8월 잼버리 대회 종료 이후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하고 폐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건물 유지에만 2억6000만원이 편성되었으며, 경비와 공공요금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운영을 맡기려 했으나 연간 운영비 문제로 협상이 깨졌고, 이후 전북교육청 산하 국제교육원으로 바꾸는 방안이 논의되었으나 교육감의 중도 사퇴로 논의가 중단되었다. 잼버리 대회는 개막 첫날부터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며 파행을 겪었고, 운영 미숙과 위생 문제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며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결국 새만금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는 운영 주체 부재와 관련된 여러 문제로 인해 방치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혈세 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향후 이 시설이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상황이다.

 

여행핫클립

진주 월아산, 빗속에 핀 수국 천지

'는 지금 그야말로 보랏빛과 하얀빛이 어우러진 수국 천지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질매재를 넘어 정원에 들어서면,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한 색감을 뽐내는 수만 송이의 수국이 방문객을 반긴다. 지난 21일 정원박람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수국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수국수국 페스티벌'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며 초여름의 낭만을 선사하고 있다.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우드랜드와 자연휴양림, 산림레포츠 단지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 덕분에 지역민들의 쉼터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공식 지방정원으로 등록되는 경사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남부권 대표 정원으로 도약했다. 지방정원 승격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번 수국 축제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해진 꽃의 양과 다채로운 품종 구성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정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앙증맞은 별 모양의 꽃잎이 매력적인 별수국이다. 별수국 군락지를 지나면 마치 하얀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한 아나벨 수국이 숲과 길목을 가득 메우고 있다. 순백의 미를 자랑하는 흰색 아나벨 수국 사이로 수줍게 피어난 분홍색 아나벨 수국은 단조로울 수 있는 풍경에 화사한 생동감을 더한다. 빗방울을 머금어 고개를 숙인 풍성한 꽃송이들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여유롭고 넉넉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어린이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길목 역시 수국이 점령했다. 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길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며, 공중에 떠 있는 듯 연출된 수국 장식들은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 만점이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쓴 채 수국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수국은 수분이 많을수록 꽃색이 선명해지는 특성이 있어, 오히려 비 오는 날의 월아산은 맑은 날보다 더 몽환적이고 깊은 색채를 자아낸다.수국의 화려함 속에서 은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귀나무꽃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산책로 곳곳에 서 있는 자귀나무는 연분홍색 실타래 같은 꽃을 피워 올려 수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밤이 되면 잎을 서로 포개어 접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부부가 서로 기대어 잠든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합환목(合歡木)이라 불리기도 한다. 부부 금실과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이 나무는 수국 축제를 찾은 연인과 가족들에게 소소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며 정원의 운치를 더한다.수국뿐만 아니라 한쪽에서는 가우라와 백일홍이 고개를 내밀며 여름 정원의 풍성함을 완성하고 있다. 비 내리는 날의 정취를 만끽하며 원 없이 꽃과 마주할 수 있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최적의 힐링 장소가 되어준다. 이번 수국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지방정원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지역 축제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보랏빛 물결은 장마의 시작과 함께 더욱 짙은 향기를 내뿜으며 방문객들을 기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