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몸값’ FA 최대어, 42세 노장에게 기록으로 참교육 당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42세의 베테랑,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가 또 한 번의 전설을 쓸 준비를 마쳤다. KBO가 발표한 2025시즌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KT 위즈의 강백호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그는, 사실상 개인 통산 8번째 황금장갑 수상을 예약한 상태다.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두 선수의 격차는 현격하다. FA 최대어로 거론되며 100억 원대 몸값 예측이 나오는 젊은 강타자를 압도적인 성적으로 눌러버린 최형우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최고령 수상 기록(40세 11개월 27일)을 스스로 경신하며 KBO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타격 천재'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강백호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며 95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0.265, 15홈런, 61타점, OPS 0.825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기복 있는 모습까지 보이며 한때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FA 100억 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반면, 최형우는 나이를 잊은 듯한 맹활약을 펼쳤다.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을 기록, 출루율과 OPS 부문 리그 5위, 장타율 7위, 홈런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타자임을 입증했다. 한 명은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고, 다른 한 명은 꾸준함으로 팀을 이끌었으니, 골든글러브의 향방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최형우의 진가는 단순히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타격 능력에만 있지 않다. 올 시즌 KIA가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신음할 때, 그는 묵묵히 4번 타순을 지키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젊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져 나가는 와중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하며, 베테랑의 품격과 존재감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준 그의 리더십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왜 그가 여전히 KIA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인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시즌 종료와 함께 최형우는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는다. 2016년 첫 FA에서 4년 10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래, 그는 지난 9년간 총 159억 원을 벌어들이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비록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 탓에 과거와 같은 장기 계약은 어렵겠지만,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그를 KIA가 놓칠 리 만무하다. 팀은 여전히 그를 대체할 4번 타자를 찾지 못했으며,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구단 역시 비FA 다년 계약 당시처럼 베테랑에 대한 확실한 예우를 통해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최형우의 전설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여행핫클립

AI 전문가마저 등 돌렸다…챗GPT 여행 계획의 '치명적 결함' 줄줄이 폭로돼

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미국 오리건주의 한 마케팅 컨설턴트는 파리 여행을 준비하며 챗GPT의 도움을 받았지만, 황당한 오류가 반복돼 결국 모든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낭패를 겪었다. 챗GPT가 추천한 일정에는 매주 월요일이 정기 휴관일인 오르세 박물관 방문이 포함되어 있었고, 에펠탑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식당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는 20분 이상 걸리는 엉뚱한 곳들을 안내하는 식이었다.이러한 AI의 허점은 단순한 동선 낭비를 넘어, 여행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금전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미국의 한 AI 전문가는 케냐 국립공원 여행을 위해 챗GPT를 활용했지만, 현지 도로 상황이나 이동 제한 구역 같은 안전과 직결된 핵심 정보를 전혀 제공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비슷한 등급의 숙소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40%나 더 비싼 호텔을 추천받았다는 사례도 있었다. 해당 이용자는 불과 세 블록 떨어진 비슷한 수준의 다른 호텔이 있었음에도 AI가 특정 마케팅 키워드에 과도하게 반응해 마치 전혀 다른 등급의 숙소인 것처럼 비싼 곳을 추천했다고 지적하며 AI 추천의 맹점을 꼬집었다.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AI를 여행 계획에 활용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영국여행업협회(ABT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AI를 이용해 여행 일정을 짜는 영국인의 비율은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급증했다. 현재 영국인 12명 중 1명은 AI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체 응답자의 43%는 AI가 일정 구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심지어 AI의 예약 추천 기능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39%에 달해, AI 기술이 여행 산업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하지만 AI에 대한 신뢰가 아직 절대적인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다. 여행의 가장 핵심적인 단계인 '여행지 선택'에 있어서는 여전히 '인터넷 검색'이나 '지인 추천'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4명 중 1명은 여전히 두꺼운 관광 안내서나 브로셔를 참고한다고 답해, 검증된 정보에 대한 수요가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결국 현재의 AI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한 '보조 도구'일 수는 있으나, 그 정보를 맹신하기보다는 인간의 비판적인 검토와 검증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미완의 기술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