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일 준비하고 덤볐다 깨졌지만…UFC가 ‘이 선수’에게 다시 기회 준 진짜 이유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은퇴 이후 1년 넘게 명맥이 끊긴 UFC 랭커의 자리에 ‘코리안 타이거’ 박현성이 재도전한다. 박현성은 오는 19일 캐나다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플라이급 랭킹 14위의 베테랑 브루노 실바와 운명의 한 판을 벌인다. 이번 대결은 박현성에게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만약 실바를 꺾는다면, 그의 랭킹을 그대로 흡수하며 한국인 파이터로는 정찬성 이후 처음으로 UFC 공식 랭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국 MMA의 자존심이 걸린 이 경기에서 박현성이 과연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박현성은 이번 기회를 얻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로드 투 UFC’ 시즌 1 우승자 자격으로 옥타곤에 입성한 그는 데뷔전과 두 번째 경기에서 연달아 피니시 승리를 거두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기회는 동시에 시련이 되었다. 지난 8월, 랭킹 5위의 강자 타이라 타츠로와의 경기가 불과 5일을 앞두고 급하게 성사된 것이다. 준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음에도 패기 있게 도전을 받아들였지만, 결과는 2라운드 서브미션 패배. MMA 통산 10승 무패를 달리던 그에게 찾아온 생애 첫 패배의 아픔이었다. 그러나 그의 투지를 높이 산 UFC 측은 패자에게 이례적으로 ‘소원권’을 부여했고, 박현성은 약 두 달 만에 실바라는 또 다른 랭커와 싸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다시 한번 거머쥐었다.

 


이번 대결은 전형적인 ‘신성 대 베테랑’의 구도로 압축된다. 도전자 박현성은 타격과 그래플링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파이터로, 10번의 승리 중 무려 9번을 KO나 서브미션으로 끝냈을 만큼 결정력이 뛰어나다. 스스로도 상대 실바에 대해 “한 방 결정력만 조심하면 충분히 할 만한 경기”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랭킹을 지켜야 하는 실바는 UFC에서만 4승 4패 1무효를 기록 중인 백전노장이다. 비록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져있고, 만 35세라는 나이가 경량급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UFC에서 거둔 4승 전부를 피니시로 장식했을 만큼 언제든 상대를 끝낼 수 있는 화력을 지니고 있다.

 

결국 이번 승부는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박현성이 노련한 베테랑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박현성은 타이라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증명해야 하며, 실바는 2연패의 사슬을 끊고 랭커의 자존심을 지켜야만 한다. 한 명은 폭발적인 기세의 신예이고, 다른 한 명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벼랑 끝 승부다. 과연 박현성이 한국 MMA의 숙원이었던 랭킹 진입에 성공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릴 것인지, 아니면 베테랑의 관록이 신예의 도전을 저지할 것인지, 그 결과에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행핫클립

AI 전문가마저 등 돌렸다…챗GPT 여행 계획의 '치명적 결함' 줄줄이 폭로돼

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미국 오리건주의 한 마케팅 컨설턴트는 파리 여행을 준비하며 챗GPT의 도움을 받았지만, 황당한 오류가 반복돼 결국 모든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낭패를 겪었다. 챗GPT가 추천한 일정에는 매주 월요일이 정기 휴관일인 오르세 박물관 방문이 포함되어 있었고, 에펠탑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식당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는 20분 이상 걸리는 엉뚱한 곳들을 안내하는 식이었다.이러한 AI의 허점은 단순한 동선 낭비를 넘어, 여행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금전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미국의 한 AI 전문가는 케냐 국립공원 여행을 위해 챗GPT를 활용했지만, 현지 도로 상황이나 이동 제한 구역 같은 안전과 직결된 핵심 정보를 전혀 제공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비슷한 등급의 숙소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40%나 더 비싼 호텔을 추천받았다는 사례도 있었다. 해당 이용자는 불과 세 블록 떨어진 비슷한 수준의 다른 호텔이 있었음에도 AI가 특정 마케팅 키워드에 과도하게 반응해 마치 전혀 다른 등급의 숙소인 것처럼 비싼 곳을 추천했다고 지적하며 AI 추천의 맹점을 꼬집었다.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AI를 여행 계획에 활용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영국여행업협회(ABT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AI를 이용해 여행 일정을 짜는 영국인의 비율은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급증했다. 현재 영국인 12명 중 1명은 AI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체 응답자의 43%는 AI가 일정 구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심지어 AI의 예약 추천 기능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39%에 달해, AI 기술이 여행 산업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하지만 AI에 대한 신뢰가 아직 절대적인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다. 여행의 가장 핵심적인 단계인 '여행지 선택'에 있어서는 여전히 '인터넷 검색'이나 '지인 추천'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4명 중 1명은 여전히 두꺼운 관광 안내서나 브로셔를 참고한다고 답해, 검증된 정보에 대한 수요가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결국 현재의 AI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한 '보조 도구'일 수는 있으나, 그 정보를 맹신하기보다는 인간의 비판적인 검토와 검증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미완의 기술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