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시킨 적 없다" 버텼지만…'살인 청부' 택배 소장, 결국 징역 6년

 노동조합 설립 문제로 갈등을 겪던 택배기사의 차량에 불을 지르고, 금전 문제로 얽힌 동업자를 살해해달라고 사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택배대리점 소장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는 살인미수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직접 실행했던 공범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자신과의 갈등 관계에 있는 인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한때 연인이었던 인물을 범죄의 도구로 이용한 잔혹한 범죄의 전모가 법정에서 낱낱이 드러난 순간이다.

 

A씨의 범죄 계획은 치밀하고도 잔혹했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택배대리점 소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자신과 노조 설립 문제로 대립하던 택배기사를 향한 앙심을 품고, 과거 연인 사이였던 30대 남성 B씨에게 해당 기사의 택배 차량에 불을 지르라고 지시했다. 범죄 사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자신과 동업 관계에 있었으나 금전 문제로 소송까지 벌이며 갈등을 빚던 또 다른 관계자 30대 ㄷ씨를 살해하라는 끔찍한 지시까지 내렸다. A씨의 지시를 받은 B씨는 실제로 ㄷ씨의 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쳐 정신을 잃게 만든 뒤, 그의 화물차에 불을 지르는 등 살인미수 범행을 저질렀다.

 


이 끔찍한 범죄의 배후가 세상에 드러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범행을 실행한 B씨는 택배기사 차량 방화 혐의로 먼저 체포되어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시작했다. 그는 검거 당시만 해도 배후에 있는 A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자신의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고, 결국 자신이 저지른 모든 범행이 A씨의 사주를 받고 벌인 일이라고 폭로했다. 이 충격적인 자백을 기점으로 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모든 것을 뒤에서 조종하던 A씨는 지난 6월 마침내 구속되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되었다.

 

재판 과정 내내 A씨는 자신은 결코 살해나 방화를 교사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범행의 핵심 증거인 실행범 B씨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그가 범행을 자백하게 된 경위 등을 종합해 볼 때 충분히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은 자신과 법적 다툼에 있는 피해자가 죽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인에게 살해와 방화를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범행을 실행하게 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좋지 않으며,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과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는 사정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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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효과… 영월 청령포 인산인해

곳의 상흔 남은 터전들이 새로운 문화적 숨결을 얻어 부활하는 중이다. 수백 년 전의 역사적 비극을 간직한 공간들이 잊히지 않고 대중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역설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모습이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선풍적인 흥행 기록을 남긴 이후, 단종의 애달픈 서사가 서린 영월 청령포는 연일 몰려드는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상영이 완전히 끝난 이후에도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지역 상권과 숙박 시설은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한적했던 지방 소도시의 식당과 명소마다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기현상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삼면이 강물로 둘러싸이고 뒤편은 가파른 절벽으로 막힌 청령포는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천연의 고립지다.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17세의 어린 나이에 비극적인 생을 마감해야 했던 군주의 서글픈 역사는 자욱한 물안개 속 소나무 숲과 함께 서늘한 중압감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에는 단종이 기거했던 어소와 그 세월을 묵묵히 지켜본 관음송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통성을 지녔음에도 비운의 운명을 맞이해야 했던 단종의 삶은 오랫동안 풀어내지 못한 역사적 한으로 남아왔다. 천형과도 같았던 단절의 공간이 수백 년의 시간을 지나 대중과 호흡하는 장소로 변모한 셈이다.영화가 촉발한 역사의 재발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미처 피어나지 못한 어린 영혼을 향한 애도와 추모의 발길로 승화되고 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청령포 선착장을 통해 강을 건너는 관광객들의 걸음은 끊이지 않는다. 과거 단절과 철폐의 대명사였던 유배지는 이제 안타까운 역사를 되새기고 위로를 나누는 열린 추모 공간으로 탈바꿈했다.쇠퇴해 가던 옛 광산촌과 역사적 유배지가 대중문화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지역 재생의 모범 사례로 거듭나고 있다. 비극적인 서사를 간직한 지역 유산들이 스토리텔링을 얻어 대중과 소통하면서, 멈춰 섰던 강원도 영월 일대의 시간은 새로운 활력과 함께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