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 지긋지긋하다"…인요한, 국회의원 배지 스스로 던져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던 인요한 의원이 10일, 의원직 전격 사퇴를 선언하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인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들을 힘들게 한다"고 밝히며, 현재의 극한 대립 정치에 대한 깊은 환멸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회의원직이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으로 돌아가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짧았던 여의도 생활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인 의원의 이번 결정은 개인의 확고한 소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전에 그의 사퇴 의사를 파악하고 만류에 나섰지만, 그의 뜻을 꺾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의 사퇴가 단순한 충동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 현실에 대한 오랜 고뇌 끝에 나온 결론임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신동욱 최고위원 역시 인 의원이 평소에도 정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토로해왔다고 전하며, 이번 사퇴가 당내 갈등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인 의원의 사퇴는 그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는 당시에도 기득권 타파와 통합을 외치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결국 스스로 정치권을 떠나게 되면서 한국 정치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의 퇴장은 진영에 갇힌 정치 문화에 지친 민심을 대변하는 동시에,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정치 혁신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한편, 인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공석이 되는 자리는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이소희 변호사가 승계하게 될 예정이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새로운 인물을 통해 당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정치 개혁의 아이콘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던 인요한 의원의 쓸쓸한 퇴장이 향후 정치권에 어떠한 메시지를 남길지, 그리고 그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인물이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여행핫클립

달도 붉고 불도 붉다… 3일 밤, 한반도는 '레드 축제'

'달집태우기' 불꽃이 타오르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우주쇼는 퇴근길 무렵부터 시작된다. 3일 오후 6시 49분 48초,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분부터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진행된다. 절정은 오후 8시 33분 42초다. 이때 달은 검게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붉은 태양 빛을 받아 핏빛처럼 붉게 빛난다. 이 신비로운 붉은 달은 밤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쪽 하늘(고도 약 24도)을 장식할 예정이다.하늘에서 붉은 달이 떠오르는 동안, 땅에서는 거대한 달집이 타오른다. 전국 지자체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 축제를 준비했다.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엑스포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와 붉은 달, 그리고 달집의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26 송도달집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27분경 초대형 달집에 점화가 시작되며, 바다 위로 떠 오른 붉은 달과 해변의 불꽃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도심 속 달맞이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와 영등포구 일대에서는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린다. 대구 금호강 둔치와 춘천 공지천, 전남 신안 지도읍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이어진다.관건은 날씨다. 기상청은 3일 저녁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천문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붉은 달과 달집이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올해 정월대보름은 하늘의 '블러드문'과 땅의 '달집'이 만나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붉은 달빛 아래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