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스크린의 전설, 대상포진 악화로 미국서 별세…향년 85세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 배우 김지미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한국영화배우협회는 10일,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는 비통한 소식을 전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리기 위해 유족과 함께 '영화인장(映畵人葬)'을 준비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온몸으로 상징했던 위대한 배우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는 물론 대중 전체가 깊은 슬픔과 애도에 잠겼다.

 

고(故) 김지미는 단순한 배우를 넘어 한국 영화사 그 자체였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래, 1960년대와 70년대를 관통하며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독보적인 존재였다. 당대 서구적인 미모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연기력을 겸비했던 그녀는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찬사를 받으며 스크린을 지배했다. 수많은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으며, 그녀의 이름 석 자는 곧 한국 영화의 부흥과 동의어처럼 여겨졌다.

 


화려했던 스크린 속 모습과 달리, 그녀의 마지막은 미국에서 조용히 맞이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 대상포진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급격히 쇠약해진 몸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평생을 카메라 앞에서 열정적으로 살았던 대배우의 조용한 퇴장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계는 큰 어른을 잃은 슬픔 속에서 고인을 최고의 예우로 보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한국영화배우협회 등 주요 단체들은 즉각적으로 유족과 소통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영화계 전체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는 '영화인장' 절차를 논의 중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배우의 퇴장은 한국 영화사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족적을 남기고,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한 별로 기억될 것이다.

 

여행핫클립

시애틀 여행 '이곳' 모르면 손해…스타벅스 1호점까지 렉서스로 태워준다

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고색창연한 건물 위에 첨단 기술이 집약된 유리 마천루가 솟아 있는 독특한 외관은, 과거와 현재가 한 몸처럼 어우러진 이 호텔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스타벅스 1호점과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엘리엇 베이의 유람선 선착장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며, 높은 층의 객실에서는 시애틀 도심의 스카이라인과 광활한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더 생츄어리(The Sanctuary)'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유서 깊은 건물이다. 1908년에 지어진 시애틀 최초의 연합 감리교회 본부였던 이곳은, 미국의 국가 등록 사적지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높은 보자르 양식의 건축물이다. 롯데호텔은 이 역사적인 공간을 정성스럽게 복원하여 호텔의 그랜드 볼룸으로 재탄생시켰다. 58피트 높이의 웅장한 돔형 천장 아래, 장인의 손길로 제작된 오리지널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신비로운 빛과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자아내는 경건한 분위기는, 일반적인 연회장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덕분에 이곳은 현지에서 가장 특별한 결혼식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역사적인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15층 규모의 현대적인 호텔 타워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감각으로 탄생했다. 189개의 객실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예술 작품과 친환경 기술, 신구의 조화가 돋보이는 가구들로 채워진 하나의 갤러리와 같다. 무엇보다 호텔 곳곳에서는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인 '정(情)'을 느낄 수 있다. 체크인 시 제공되는 전통 웰컴 음료 매실차를 시작으로, 객실 내에 비치된 고급 한국 도자기와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섬세한 패브릭, 그리고 투숙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심한 컨시어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미와 정성이 섬세하게 녹아 있다. 호텔 꼭대기 층의 '샬롯 레스토랑 & 라운지'에서는 태평양 북서부의 신선한 현지 재료와 아시아의 풍미가 어우러진 혁신적인 요리를 맛볼 수 있다.롯데호텔 시애틀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시애틀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전략적 허브 역할을 자처한다. 호텔 반경 2마일 내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루멘 필드 등 주요 명소까지 럭셔리 차량으로 무료 교통편을 제공하여 여행의 편의를 극대화한다. 특히 2026년 북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경기장인 루멘 필드와 불과 몇 분 거리에 위치한 이점 덕분에, 이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의 공식 숙소 중 하나로 내정되는 등 그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유산 속에서 한국의 품격 있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시애틀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