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줄 알았던 국민 진통제, 심장병 위험 2배 높인다

 만성 통증 치료에 가장 널리 처방되는 약물 중 하나인 오피오이드 진통제 ‘트라마돌’이 실제 임상적 이익은 매우 제한적인 반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은 뚜렷하게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다른 마약성 진통제에 비해 중독성과 부작용이 적어 비교적 ‘안전한 오피오이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신 연구 근거들은 이러한 평가를 전면 재고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통증 완화 효과는 환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에 그치면서, 심장 질환을 포함한 심각한 위해 가능성만 높인다는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BMJ 근거중심의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2025년 2월까지 발표된 19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 참여한 6,500여 명의 환자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트라마돌은 위약(가짜 약) 대비 통증 점수를 소폭 낮추는 통계적 유의성은 보였으나, 환자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임상적 최소 중요 차이 기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반면, 부작용 위험은 확연히 증가했다. 특히 흉통,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 심각한 심혈관계 이상 반응 발생 위험은 트라마돌을 복용한 그룹에서 약 2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오심, 어지럼증, 변비, 졸림 등 환자를 괴롭히는 흔한 부작용 역시 트라마돌 사용군에서 훨씬 빈번하게 보고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전 세계가 앓고 있는 오피오이드 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약 6,000만 명이 오피오이드 중독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약물 사용 관련 사망의 약 80%가 오피오이드와 연관될 정도로 문제는 심각하다. 문제는 국내 상황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트라마돌 성분 진통제는 국내에서만 연간 1,500억 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규모로 처방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에만 약 770억 원의 외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 아래, 그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내의 허술한 관리 제도다. 미국에서는 트라마돌을 남용과 의존 가능성이 있는 ‘통제물질(Schedule IV)’로 지정하고 영국과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도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해 엄격하게 관리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마약류가 아닌 일반 전문의약품으로 취급된다. 즉, 별도의 처방 관리나 투약 이력 보고 의무 없이 손쉽게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이 “트라마돌 사용의 잠재적 위해는 제한적인 이익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만큼, 국내의 처방 관행과 느슨한 규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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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놓쳤다면 후회! 내년이 더 기대되는 임실 산타축제

제'가 32만 3천여 명이라는 경이로운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전국 단위의 겨울 대표 축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치즈의 고장 임실이 새하얀 눈과 크리스마스의 마법으로 물들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올해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가득 찼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산타 퍼레이드와 개성 넘치는 산타 복장을 뽐내는 선발대회는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으며, 임실치즈를 활용한 이색 스포츠 '치즈컬링'과 박진감 넘치는 '플로팅볼 눈싸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가족 트리 만들기' 등은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인기가수 축하공연은 축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며 젊은 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등 집객 효과를 톡톡히 해냈다.겨울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눈썰매장은 대형과 소형으로 나뉘어 설치되어,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는 청소년부터 안전한 놀이를 원하는 어린이까지 모든 연령대가 만족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또한, 눈썰매장 인근에 마련된 빙어 잡기 체험장 역시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처럼 공연, 체험, 먹거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것이 이번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이번 축제의 성공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겨울=임실'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심민 임실군수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개발하여 임실 산타축제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2만 명의 발길이 증명한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또 어떤 놀라운 모습으로 돌아올지 임실의 겨울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