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의 저주'인가?…JFK 외손녀, 35세에 백혈병으로 사망

 미국 정치 명문가 케네디가에 또다시 비극이 찾아왔다. 존 F.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30일(현지시간), 35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가족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랑하는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녀는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케네디 가문을 수십 년간 따라다닌 '비극의 역사', 이른바 '케네디가의 저주'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미국 사회에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타티아나 슐로스버그는 단순히 '케네디의 외손녀'라는 수식어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구축하며 촉망받는 삶을 살았다. 1990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직계 후손인 딸 캐롤라인 케네디와 디자이너 겸 예술가인 에드윈 슐로스버그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할아버지나 어머니처럼 정계에 입문하는 대신, 펜과 목소리로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택했다. 예일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뉴욕타임스 기자로 활동하며 주로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이후 작가로도 활동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저서를 출간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할아버지의 공적 봉사 유산을 이어가고 있었다.

 


촉망받던 그녀의 삶은 희귀병이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했다. 슐로스버그는 불과 지난달, 유력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자신이 '희귀 변이를 동반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담담히 공개하는 용기를 보였다. 이 글에서 그녀는 투병 과정의 고통과 더불어, 기후 변화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피력하며 저널리스트로서의 소명을 놓지 않았다. 그녀의 투병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경각심을 주었으나, 안타깝게도 병마는 그녀에게 더 이상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케네디 가문은 20세기 내내 암살과 사고 등 비극적인 가족사를 연이어 겪어왔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시작으로, 1968년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 그리고 1999년 그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비행기 사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가문의 영광 뒤에는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비극의 연대기에 또 한 명의 젊은 생명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유력 가문의 후광을 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던 한 젊은 지성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미국 사회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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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 드론쇼부터 떡국 나눔까지, 부산 새해맞이 총정리

위해 부산 곳곳에서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밤하늘을 무대로 한 특별 공연과 함께 장엄한 첫 일출을 감상하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타종 행사와 더불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드론쇼, 미디어 파사드 이벤트 등이 마련되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은 부산의 여러 랜드마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먼저 부산의 중심인 용두산공원 종각에서는 1월 1일 0시를 기해 '부산 시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다. 타종식에 앞서 송년 음악제가 흥을 돋우고, 시민들이 직접 새해 소망을 적어보는 응원 메시지 작성 체험 부스도 운영되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더한다. 같은 시각 광안리 해변에서는 2,500대에 달하는 드론이 밤하늘을 캔버스 삼아 '붉은 말'을 주제로 한 환상적인 라이트쇼를 선보인다. 수영구는 완벽한 공연을 위해 통신 3사와 협력하여 행사 시간 동안 광안리 일대의 공공 와이파이 신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드론 비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해운대에서는 '그랜드 조선 미디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난 한 해의 주요 콘텐츠를 15분간 상영하는 미디어 이벤트가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자정이 지나고 새해 첫해가 떠오르는 아침, 부산의 해안가는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 찰 전망이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오전 6시부터 새해 축하공연과 함께 해맞이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일출 감상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따뜻한 떡국과 차를 나누어 먹는 훈훈한 시간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앞 광장과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등 전통적인 해맞이 명소에서도 예년과 같이 다채로운 일출 행사가 열려 시민들을 맞이한다. 다만, 부산의 대표적인 해변인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는 별도로 열리지 않아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과 각 지자체는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두산공원 타종 행사에 약 7천여 명, 광안리와 해운대를 포함한 주요 해맞이 명소 11곳에 약 10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사전에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관람객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동선 관리, 교통 통제 방안 등을 촘촘하게 마련했다. 특히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곳에는 경찰관기동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높은 곳에서 현장을 조망하며 밀집도를 관리하는 '혼잡 안전관리 차량'과 '키다리 경찰관' 등 특수 장비와 인력까지 투입하여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시민들이 안전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