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없는데…누굴 주나? '고심 깊은' MBC 연기대상

 2025년 한 해의 마지막 밤을 장식할 'MBC 연기대상'이 30일 저녁,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하지만 축제의 분위기 이면에는 깊은 고민이 깔려있다. 올 한 해 MBC 드라마 라인업을 돌아보면,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대박' 작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모텔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언더커버 하이스쿨', '노무사 노무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시청자를 찾았지만, 뚜렷한 흥행작이 없는 '가뭄'의 해였다는 평가 속에서 과연 영예의 대상 트로피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흥행 성적표는 다소 아쉽지만, 시상식을 채우는 별들의 면면은 여전히 화려하다. 2019년부터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김성주와 '2017 MBC 연기대상' 신인상 수상자 출신인 배우 이선빈이 MC로 나서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인다. 또한, 내년 MBC 드라마의 부활을 이끌 '찬란한 너의 계절에'의 이성경과 채종협, '21세기 대군부인'의 아이유와 변우석 등 차세대 주역들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MBC 드라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진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밴드 자우림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지상파 시상식 축하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은 드라마 팬뿐만 아니라 음악 팬들의 기대감까지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대상과 베스트 커플상의 향방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뚜렷한 대상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기력과 공헌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심사위원단의 선택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100% 시청자 투표로 결정되는 '베스트 커플상'은 대상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모텔 캘리포니아'의 이세영·나인우,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서강준·진기주, '바니와 오빠들'의 노정의·이채민, '달까지 가자'의 이선빈·김영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의 강태오·김세정 등 올 한 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커플들이 후보에 올라, 과연 '내 손으로 내가 뽑는' 최고의 커플은 누가 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본 시상식에 앞서 오후 6시 30분부터는 별들의 잔치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가 약 80분간 진행된다. 이 모습은 '2025 MBC 연기대상'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어, 시상식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비록 한 해의 농사가 썩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 모인 스타들이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예측 불허의 레이스 끝에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어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행핫클립

'붉은 말' 드론쇼부터 떡국 나눔까지, 부산 새해맞이 총정리

위해 부산 곳곳에서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밤하늘을 무대로 한 특별 공연과 함께 장엄한 첫 일출을 감상하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타종 행사와 더불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드론쇼, 미디어 파사드 이벤트 등이 마련되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은 부산의 여러 랜드마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먼저 부산의 중심인 용두산공원 종각에서는 1월 1일 0시를 기해 '부산 시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다. 타종식에 앞서 송년 음악제가 흥을 돋우고, 시민들이 직접 새해 소망을 적어보는 응원 메시지 작성 체험 부스도 운영되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더한다. 같은 시각 광안리 해변에서는 2,500대에 달하는 드론이 밤하늘을 캔버스 삼아 '붉은 말'을 주제로 한 환상적인 라이트쇼를 선보인다. 수영구는 완벽한 공연을 위해 통신 3사와 협력하여 행사 시간 동안 광안리 일대의 공공 와이파이 신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드론 비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해운대에서는 '그랜드 조선 미디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난 한 해의 주요 콘텐츠를 15분간 상영하는 미디어 이벤트가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자정이 지나고 새해 첫해가 떠오르는 아침, 부산의 해안가는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 찰 전망이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오전 6시부터 새해 축하공연과 함께 해맞이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일출 감상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따뜻한 떡국과 차를 나누어 먹는 훈훈한 시간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앞 광장과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등 전통적인 해맞이 명소에서도 예년과 같이 다채로운 일출 행사가 열려 시민들을 맞이한다. 다만, 부산의 대표적인 해변인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는 별도로 열리지 않아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과 각 지자체는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두산공원 타종 행사에 약 7천여 명, 광안리와 해운대를 포함한 주요 해맞이 명소 11곳에 약 10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사전에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관람객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동선 관리, 교통 통제 방안 등을 촘촘하게 마련했다. 특히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곳에는 경찰관기동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높은 곳에서 현장을 조망하며 밀집도를 관리하는 '혼잡 안전관리 차량'과 '키다리 경찰관' 등 특수 장비와 인력까지 투입하여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시민들이 안전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